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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15% 관세'에 비자 사태까지...골머리 앓는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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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자동차 관세 15% 공식 발효...한국은 '감감무소식'
일본 車기업, 관세 적용 지연으로 1.5조원 이상 손실 추정
현대차, LG엔솔 합작 공장 건설 직원 체포·구금 사태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 투자 계획을 공언했음에도 합의가 끝난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25%를 부과받고 있고, 비자 사태까지 휘말리며 '트럼프 리스크'의 최대 피해자가 된 모양새다.

수출용 자동차 선적장 모습 [사진=현대차]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16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했다. 미일 양국 정부가 지난 7월 22일 자동차 관세 인하에 합의한 이후 56일이 지나 확정 시행됐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25%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행 일정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일 합의를 공식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과 일본의 대미 합의일 차이인 아흐레는 이미 넘겼다.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의 직접 당사자인 현대차·기아가 이미 15%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로 긴장감이 높지 않은 상태다. '합의=시행'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관세 당사자인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상당한 비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관세 인하 적용이 지연된 결과 일본 자동차 7개사에는 하루 약 300억엔(한화 약 2800억원)의 부담이 발생했다.

단순 계산으로 총 1600억엔(한화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손실 규모다. 현대차·기아의 손실 규모를 대략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이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15%가 확정 시행되면서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미 수출용 자동차 관세에 대해 "우리도 최대한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국 연방 하원의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자리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당장 이날부터 한일간 대미 관세율이 10%p(포인트) 차이가 남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가격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대차·기아는 일본 토요타, 혼다 등과 미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쏘나타는 토요타의 캠리의 대표 경쟁 모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혼다를 넘어 미국 시장 판매 5위에 올랐다. 지난해 4위로 2위인 토요타를 바짝 따라잡았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관세율 10%p 차이를 감수한 채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한미 정부가 15%를 약속했기에 '당분간'이겠지만 하루하루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15% 발효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발목을 잡고 있는 관세 문제 외에도 비자 문제까지 불거지며 현대차그룹의 분위기가 어둡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총 475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 국적자다. 해당 배터리 공장은 76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단지의 일부로 올해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구금 사태 이후 공개 발언에서 현대차 직원들이 해당 사태에 연루됐는지 확인했으며 체포·구금된 직원들이 주로 LG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이 2~3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쳐]

이번 구금 사태의 쟁점은 비자 문제였다. 업계에 따르면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과 협력사 직원 210명 등 총 257명 중 50%는 B-1(단기 상용) 비자를 발급받았다. 나머지는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B-1 비자 발급자는 해외에서 제작·구매한 장비를 설치·시운전·정비·수리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할 수 있다. 미국 고용주의 보수를 받으면서 생산 투입 또는 현장 노동은 불법이지만, 업무 감독과 교육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에 B-1 비자 발급 직원까지 체포되면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비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정부에 미국 업무 출장 때 주로 활용했던 B-1 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지침을 재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쿼터 신설과 대미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승인율 제고도 요구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외에도 루이지애나주에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같은 이슈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금 사태 후 자신의 SNS에 "우리는 당신들이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매우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그것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금 사태를 촉발한 비자 이슈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미국 우선주의' 목적 달성을 위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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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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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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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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