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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상) 교섭단체 대표 연설 송언석 "이재명,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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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출범 100일, 퇴행과 역류 시간"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고,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을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시라. 그것만이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사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10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송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문.

<혼용무도(昏庸無道)의 100일을 끝내고 국민을 위한 반듯한 정치로 나아갑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퇴행과 역류의 시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경북 김천시 출신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되어갑니다.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입니다.

투자를 가로막고 일자리를 빼앗는 온갖 반기업,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도 민생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허상에 사로잡힌 굴욕적인 저자세 대북 정책으로
안보는 해체되고 있습니다.

내각 인사는 갑질과 표절, 투기와 막말의 참사였고,
파렴치범들의 광복절 사면은 국민 통합의 배신이자
권력의 타락이었습니다.

역류와 퇴행의 국정 운영 100일을 목도하면서,
쌓여가는 국민의 한탄과 원성을 들으면서,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게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좌절하며 주저앉아 있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야당의 위치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바로 잡으면서,
민생경제부터 확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이 국회에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려운 민생을 돌보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배려와 존중, 대화와 타협, 바로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다수의석을 앞세운 집권여당의 일방적인 폭주와
의회 독재의 횡포만 가득합니다.

총 25차례 열린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도, 증인·참고인 신청도
거부하면서 청문회를 요식행위로 무력화시켰습니다.

노란봉투법, 상법, 방송법 같은 국가경제와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쟁점 법안들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했습니다.

원내 2당이 맡아야 할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강탈해 가더니
간사 선임까지 거부하고, 야당 추천 몫 국가위원까지 부결시키는 횡포를 부렸습니다.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反)지성의 언어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100일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진지하게 충고합니다.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습니다.
세게 쥐면 쥘수록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권력은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됩니다.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100일인데,
왜 스스로 파멸의 절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습니까?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십시오.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십시오.
국민을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십시오.

그것만이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사는 길입니다.

■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일방 통과시킨 3대 정치특검은
이미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했고,
야당 탄압은 끝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 '특검 대응 특위'를 구성하고,
아예 내놓고 특검 수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나흘 전, 이재명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사건을
특검에 넘기라고 지시했는데, 노골적인 수사 개입입니다.

특검은 무차별적 과잉 수사로 이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증거도 없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원회관, 지역구사무실, 자택까지 닥치는 대로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치르는 동안에 중앙당사에 들이닥쳐서
계좌번호가 담겨있는 500만 당원 명부를 압수하려고 했습니다.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까지 밀고 들어오는가 하면,
당 사무처 직원들의 핸드폰, PC, 노트북, 차량, 여행가방까지 대거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우리 당 일부 의원님들을 피의자로 하여 소환장까지 발송했습니다.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정치폭력이자
정당 민주주의 말살 책동입니다.

한술 더 떠서 더불어민주당은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실제 일부 압수수색이 있기도 했습니다.
명백한 정치보복, 정치공작입니다.

국민의힘은 일방적 특검 확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야당을 짓밟는 입법 폭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보복에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특검으로도 부족해서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과거 '반민특위특별재판부'나 '3·15부정선거특별재판부'와는 달리, 헌법적 근거도 없는 명백한 위헌입니다.
대법원도 이런 이유로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자기들이 다 하겠다는 것인데,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릅니까?
반면에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은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통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입만 열면 외치는 민주주의가 이것입니까?
그럴 바엔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지고,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십시오.

국민의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것이며,
이에 따른 국정혼란과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권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고, 삼권분립의 헌정 체계를 뿌리채 흔드는 것은
국가를 허물어뜨리는 일입니다.
위험한 국가해체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검찰 해체 4법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여당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검찰 해체 4법'은 잘못된 것입니다.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까지 금지하려고 합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묻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공수처와 특검에게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주면서,
왜 검찰의 수사권은 빼앗아야 하는 것입니까?

만약 검찰의 보완 수사까지 폐지하게 되면,
경찰의 잘못된 수사는 누가 어떻게 통제하고 보완합니까?

결국 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검찰 해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닙니다.
19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76년간 유지해온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를 바꾸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런 중대한 입법을 여야 합의도, 사회적 숙의도, 국민의 동의도 없이
'빨리 빨리' 속도전으로 몰아치는 게 말이 됩니까?

문재인 정권 말기에 검수완박법을 졸속 처리한 결과를 보십시오.

민생범죄 수사 역량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수사와 재판 시간은 한없이 지연되었습니다.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한번 제안합니다.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검찰개혁을 논의합시다.

우리 국민의힘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합니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개혁의 방향과 중요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했습니다.

사개특위에서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임 있는 검찰개혁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합니다.

■ 빚더미 예산은 재정 파탄을 불러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지난달 29일 정부는 내년도 국가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입니다.

총지출 규모가 728조 원으로 금년에 비해
무려 55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채무도 단 1년 만에 142조 원이 급증한
1,415조 원으로 GDP 대비 51.6%에 달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채무비율 마지노선인 40%가 무너지면서
나라 빚 1,000조, 일명 '천조국 시대'를 열었는데,
이재명 정부는 임기말 국가채무 1,8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갚아야 할 국채이자 부담이 폭증하면서
내년에만 무려 36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국가 재정 파탄을 불러올 수 있는 급격하고 무책임한
재정 폭주입니다.
처참하게 실패한 문재인 정권 '소득주도 성장' 시즌 2 '부채주도 성장'입니다.

나라 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입니다.

정부는 빚더미 예산을 두고 '씨앗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다'고 포장하지만, 빌린 씨앗으로 한 끼를 때우는데 써버리는
포퓰리즘으로 넘쳐납니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인 아동수당 지급 확대에 35조8000억 원,
농어촌기본소득 사업에 11조 5000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지원 예산 24조 원 등
지방 선거용 현금성 예산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작년 예산심의 때 더불어민주당이 전액 삭감했던
대통령실과 경찰, 검찰, 감사원 특활비도 슬그머니 복원했습니다.
반면에 자신들이 출범시킨 지금의 3대 특검 특활비 내역은
아예 공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안면몰수 몰염치의 이중 잣대, 부끄럽지 않습니까?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 정부는 국가채무 비율이 40년 후에는
GDP 대비 156%로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국가 재정에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빚더미로 올려놓는
재정 폭주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회 예산 심사를 통해 불요불급한 포퓰리즘 예산을
철저히 가려내겠습니다.

무분별한 돈풀기와 재정 파탄을 막아내기 위해
'재정건전화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금년 본예산 기준으로 법률에 따라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의무지출 비중이 54.2%에 달합니다.
10년 전(46.3%)와 비교해서 약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AI, 로봇, 양자컴퓨터 같은 최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 변화와 재정 수요에 맞춰
예산을 재구조화할 때가 되었습니다.
백지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모든 정부 재정사업의 예산 소요를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합시다.
여야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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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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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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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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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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