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해군 지휘정 내 경호처 직권남용 살핀다
서희건설 회장·사위 부른 후 한 전 총리 조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5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해군함정 선상파티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서희건설 사위 청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한 해군 지휘정 내 선상파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기획실장을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위반(직권남용 금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형근 특별검사보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9.05 yek105@newspim.com |
김 특검보는 구체적인 혐의와 관련해 "자세한 혐의 사실을 말하긴 어렵지만, 죄명은 일반 형법상의 직권남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해군 지휘정 내에서 선상파티를 한 것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직권을 남용해 부당한 행위를 한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경호법 제18조에는 경호처 소속공무원이 직권(직무권한)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9일 오전 10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박성근 전 총리 비서실장의 임명 경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금일 우편으로 한 전 총리에 출석 요구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소환해 그가 제출한 자수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사위인 박 전 실장이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인사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달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김 여사를 만나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하고, 한달 뒤인 4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박 전 실장과 이 회장의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