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 회장 자수서 중심 조사 진행
'매관매직 의혹' 박성근은 참고인 신분
'양평고속도로 특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
'尹 인적·물적 지원' 한학자 총재 조만간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2일) 오전 10시 이 회장을 소환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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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휠체어에 탑승한 채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02 ryuchan0925@newspim.com |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건강 상태도 특별히 진술을 저해할 만한 진술을 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는 이 회장의 자수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인사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달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김 여사를 만나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하고, 한달 뒤인 4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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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 씨의 주거지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국토교통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특검팀은 이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 씨의 주거지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의혹 제기 당시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서기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그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검팀은 "범죄 혐의를 달리해서 그 필요성이 있어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주변으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사업은 애초 양평군 양서면으로 종점이 설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종점이 변경돼 논란이 일었고, 이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같은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특검팀은 국토부와 양평군 등이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양평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했던 민간 용역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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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소환 계획도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서울본부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특검팀은 이날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한 소환 계획도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구속기소하면서 한 총재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했다고 적시했다.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교단 지휘부 120명을 모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윤 전 정부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