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플레이오프 최종전서 벤피카에 합계 스코어 0-1 패배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때 유럽 축구를 대표 명장으로 손꼽혔던 조세 모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당했다.
페네르바체는 29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2024-2025시즌부터 팀을 지휘해 온 모리뉴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헌신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커리어에 성공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하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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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 [사진 = 로이터] |
모리뉴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세리에 A AS 로마에서 갑작스럽게 경질된 뒤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튀르키예 무대로 향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던 모리뉴가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시즌 동안 계속해서 2위를 기록한 페네르바체는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라이벌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오랜 숙원이었던 쉬페르리그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구단은 그를 위해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유세프 엔네시리, 지에구 카를루스, 찰라르 쇠윈쥐 등 빅리그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는 결국 리그 2위에 머물렀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컵 대회마저 갈라타사라이에 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모리뉴 감독 체제의 첫해는 '빈손'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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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조제 모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3일 갈라타사라이와 홈경기에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코 주위를 손으로 감싸며 고심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의 코를 꼬집는 돌발 행동을 했다. 2025.04.03 zangpabo@newspim.com |
이번 시즌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황인범의 페예노르트를 합계 스코어 6-3으로 꺾고 최종 관문에서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를 만났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았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고, 원정 2차전에서는 0-1로 무릎을 꿇으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참담한 결과는 구단 경영진의 인내심을 무너뜨렸다. 벤피카와의 경기가 끝난 지 불과 하루 만에 모리뉴 감독 경질이 발표된 것이다. 이는 '스페셜 원'으로 불리며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광을 누리던 시절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장면이다.
첼시 복귀 시절까지만 해도 여전히 명장으로 불렸던 모리뉴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 로마에 이어 페네르바체에서도 중도 하차라는 쓴맛을 봤다. 이제 만 62세가 된 그는 전술적 유연성 부족과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인해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리뉴는 여전히 화려한 커리어와 스타성을 자랑하지만, 잇따른 실패가 그의 지도자 인생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