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한 달 앞두고 절차 본격화...이사회 개최 일정 조율 작업 중
관료·민간·학계 후보군 경쟁 구도 속 업계 이해·리더십 검증이 관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협회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후보 공모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협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통상 회장 선출 절차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되지만 일정이 신속히 조율될 경우 한 달 내에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정 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5일 종료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협회가 이번 주 안에 속도전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사진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사진=뉴스핌DB] |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업계를 대표하는 핵심 기관이다. 금융당국과의 정책 협력 창구이자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협회장의 성향과 리더십은 곧 업계의 향방과 직결된다. 특히 주력 사업 침체와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등 이중 압박에 직면한 카드업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협회장 선임 절차는 ▲회원사 이사회 개최 ▲회추위 구성 ▲후보 공모 및 면접 ▲총회 선출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로선 이사회 개최 여부가 첫 관문이다.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해야 후보 공모와 심사, 면접 등 선거 일정 전반이 공식화된다. 협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이사들의 여름 휴가 일정이 변수지만 이르면 이번 주에도 회추위 출범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사회와 회추위의 구성은 유사하다. 이사회는 협회장과 회원이사, 감사로 이뤄지고, 회추위는 현 협회장을 제외한 회원이사와 감사로 꾸려진다. 따라서 이사회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회추위 구성도 병행될 가능성이 높아 선거 일정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임기 만료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선출 절차를 개시한 것은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협회 측은 "절차상 통상 두 달이 걸리지만, 신속하게 추진할 경우 한 달 내에도 완료할 수 있다"며 속도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약 차기 회장이 제때 선출되지 못하더라도 정 회장이 임기를 넘어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심은 곧 차기 협회장 후보군에 쏠린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업권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거론된다. 민간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도전 의지를 밝히며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신한카드 리스크 관리팀에서 근무하며 '카드 사태'를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이후 6년간 여신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신용카드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업계 현장 경험과 학문적 식견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학계 후보로서 차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