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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맞은 손보사, 하반기 실적도 '부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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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상반기 순이익 45% 감소 최대...메리츠화재, 1% 감소로 '선방'
투자손익 증가에도 역부족…하반기 집중호우·세금 인상 겹쳐 부담 지속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대형 일반보험 사고의 이중 타격을 입으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채권평가이익과 배당수익 등으로 투자수익이 개선됐지만 보험영업 손실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연이은 요율 인하와 보험금 증가로 인해 손익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각종 대형 화재와 자연재해에 따른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까지 겹치며 이중 부담이 가중됐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307억원으로 79.5% 급감했다. 이는 1분기 강설, 보험물가 상승 등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해상은 주요 손보사 가운데 상반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은 4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줄었다. 다만 직난해 반기 실적에 반영된 2744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환입)을 제외하면 19.3% 줄어든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66억원으로 79.9% 급감했고, 일반보험 손익도 전년 대비 20.5% 줄어든 735억원에 그쳤다. 이는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와 흥덕 IT밸리 화재 사고 등 대형 손해 사고의 영향이 컸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5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장기 인보험 매출 증가와 보유채권 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투자손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있었던 책임준비금 환입의 기저효과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DB손해보험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0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3% 감소했다. 특히 보험손익이 67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9% 감소했다. DB손보 관계자는 "경북 산불 사고 등으로 장기보험 위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자동차보험은 4년 연속 요율 인하 등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보험영업이익이 52.1% 감소한 777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1% 감소에 그쳤고 2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24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손익은 24.6% 줄었고 투자손익이 77.4% 급등해 이를 상쇄했다.

하반기에도 악재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실이 반영되면 손익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꼽힌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세법 개정안에는 금융·보험사에 부과하는 교육세율을 현행 0.5%에서 1.0%로 두 배 인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5대 손보사가 부담하게 될 교육세는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상생금융' 기조 아래 장기연체채권 정리를 위한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 설립도 추진되고 있어, 손보사 등 2금융권에 약 500억원 규모의 분담금 부담이 추가로 가해질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세가 세전이익 기준으로 부과될 예정"이라며 "이는 장기보험 미래비용으로 반영돼 손익뿐 아니라 CSM(계약서비스마진) 총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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