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5년 간 200억 투입 후속 사업
벤처스튜디오 도입, 창업인재 1900명 양성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K-바이오산업의 거점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의 2단계 사업을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벤처스튜디오' 도입, 창업 인재 1900명 양성 등 전주기 창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서울 유일의 강소특구인 홍릉을 글로벌 바이오·의료 메디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정릉동과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 약 1.38㎢ 규모로 지난 2020년 8월에 지정·고시됐다. KIST,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의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배후 공간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 BT-IT융합센터 등이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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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전경 [사진=서울시] |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소규모 고밀도 연구개발 집약지로, 대학·출연연 등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술사업화와 창업 촉진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 맞춤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전국 14개소가 지정돼 있다.
앞서 시는 총사업비 210억 원(국비 154억·시비 56억)을 투입해 1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 창업 지원, 투자유치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으며 과기부에서 주관한 2022년도와 2024년도 연차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4월 진행한 최종 종합평가 결과에서도 2단계 특화발전 지원에 대한 타당성을 확인했다.
최근 5년간 운영된 GRaND-K 창업학교는 예비・초기 창업자들이 기술성, 시장성, 혁신성을 키우도록 맞춤형 교육과 VC 연계 데모데이를 제공하며, 총 251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426억 원의 투자유치를 지원해왔다.
주요 입주기업의 대형 기술이전 부문에서의 성과도 1단계 사업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 '큐어버스'는 KIST 출신의 연구소기업으로, 치매 치료 후보물질 'CV-01'을 개발하고 2024년 10월 이탈리아 제약사와 5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고웍스'는 KIST에서 분할 설립된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3D 치과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 중으로, 2025년 기준 누적 투자유치액은 380억 원에 달한다.
'네오켄바이오'는 의료용 대마에서 골관절염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며, 15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시는 2021년부터 추진해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00억 원 내외로 투입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최근 첨단기술과 바이오헬스의 융합화 경향을 반영해 홍릉을 첨단 바이오헬스 중심지로 기술사업화 촉진과 혁신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신규 인프라 조성, 기획형 창업 지원, 인재 양성, 기술이전 사업화, 규제 혁신, 투자기반 구축, 글로벌 진출입 지원 등 다양한 과제를 포함한다.
주용태 경제실장은 "홍릉 강소특구 2단계 사업은 우수한 원천기술과 인적자원, 연구중심병원의 임상시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의료 분야 혁신 창업과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한층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연장이 아닌, 전주기 창업지원과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홍릉 일대가 바이오·의료 분야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메디컬+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