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미래 잇는 45m 태극기 언덕 조성
독립운동가 발자취 조명 '광복열차' 전시
광복절 경축식·기념콘서트·뮤지컬 공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시민 축제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서울도서관 전면에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내걸리고, 가로 45m, 높이 6m의 '태극기 언덕'도 조성된다. 독립운동가들의 스토리를 담은 '광복열차' 전시도 이뤄진다.
'태극기 언덕'은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가로 45m, 폭 5m, 높이 6m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시민들이 민족의 광복을 염원하며 흔들었던 태극기를 형상화한 바람개비로 꾸며져 있으며,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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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언덕 조감도 [사진=서울시] |
태극기 언덕은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과거에는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선열들의 발자국이 쌓인 길이자, 현재에는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공간이며, 미래에는 희망적인 시선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가 담겨 있다.
태극기 언덕은 광복의 순간부터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1945년 독립열사들의 염원이 2025년 바람개비로 되살아나며, 언덕 위에서 광복의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언덕 정상에서는 시민들의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태극기화보 이벤트'와 광복 메시지를 적은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해방 이후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최신 열차인 'KTX-청룡'으로 구성된 '광복열차' 전시도 연다. 이 전시는 시민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방자호'는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스토리를 담고, 'KTX-청룡'은 서울의 변천사와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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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열차 해방자호 [사진=서울시] |
리포토그래피 전시에서는 서울 명소를 렌티큘러 기법으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 기획했다. 조정국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통해 역사를 느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복주간 동안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9일, 10일, 15일에는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독립열사와 시민 역할을 연기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태극기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국가보훈부의 독립운동 관련 행사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광복을 축하하는 경축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4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가 개그맨 신동엽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 콘서트는 소프라노와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며 KBS 2TV로 생중계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6일 뮤지컬 공연이 예정돼 있다.
윤종장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대간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의 역사의 가치를 미래에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