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슈퍼쏠(SOL)' 프로젝트 착수 두 달...방향성 재정비
슈퍼앱에 비대면 대출 제외, '100% 통합' 목표는 '체감 100%'로 수정
용량 비대 등 우려에 효율·편의성 고려...내년 6월 오픈 예정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한금융이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슈퍼앱 '뉴(NEW) 슈퍼쏠(SOL)' 통합 작업에 착수한지 약 두 달 만에 전략을 수정했다. 비대면 대출 등 일부를 통합 작업에서 제외하고 기존 은행·카드·증권·라이프 개별 앱은 유지하는 방향이다. 그룹사 서비스를 100% 통합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고객 체감 서비스의 100% 달성'으로 전환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최근 '뉴 슈퍼쏠(SOL)' 통합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재정비했다. '뉴 슈퍼쏠' 통합 프로젝트는 그룹 슈퍼앱인 '슈퍼쏠'에 대한 통합·개편 작업을 말한다. 슈퍼쏠 애플리케이션에 그룹의 금융·비금융 기능을 모두 넣어 고객 중심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방향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약 156억원을 투입, 지난 5월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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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그룹] |
구체적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증권, 신한라이프 등 그룹사의 모든 상품을 하나로 합쳐 고객 이탈 없이 뉴 슈퍼쏠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뉴 슈퍼쏠'의 그룹사 금융서비스 커버리지를 10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슈퍼쏠' 앱의 그룹사 금융서비스 커버리지는 30% 수준이다.
그런데 프로젝트에 돌입한지 두 달 만인 최근 슈퍼앱에 계열사 서비스를 100% 담아내겠다는 계획을 수정했다. '뉴 슈퍼쏠'에서 비대면 본인 인증 및 대출 신청 기능을 제외키로 결정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계획을 수정한 이유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내린 '비대면 대출의 본인 실명 확인 절차 강화' 권고 때문이다. 비대면 대출 신청 시 영상통화, 얼굴인증, 신분증 사본 판별 등 본인확인 작업을 추가로 거치도록 절차를 강화한 권고다. 명의도용 등 최근 잇따른 비대면 대출 사고의 예방을 위한 취지다.
신한은행은 우선 지난 1일부로 현행 슈퍼쏠에서 비대면 대출의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 강화된 본인확인 절차를 위한 카메라 촬영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편 중인 '뉴 슈퍼쏠'에 비대면 대출 관련 기능의 탑재 여부를 검토했으나 결국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자칫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비대해져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 대출 신청 기능은 향후에도 은행앱인 '신한쏠(SOL)뱅크'에서만 진행한다. 슈퍼앱인 '뉴 슈퍼쏠' 개편 이후에도 은행앱을 유지하는 방향이다.
그룹사 서비스를 100% 통합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고객 체감 서비스의 100% 달성'으로 전환했다. 은행앱 뿐 아니라 기존 카드, 증권, 보험(라이프) 등 개별앱도 뉴 슈퍼쏠과 별개로 지속 운영한다. 개별 앱의 서비스를 모두 담는 것보다 고객 니즈가 높은 서비스를 한데 아우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슈퍼앱 '뉴 슈퍼쏠'의 오픈 예상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 신규 가입 프로세스는 신한쏠(SOL)뱅크에서만 진행한다"며 "뉴 슈퍼쏠(SOL)은 내년 6월 오픈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신한금융의 은행, 증권, 카드, 라이프 앱의 대부분 기능을 구현해 고객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