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이징 정상회담서 밝혀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EU와 중국 관계가)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무역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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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EU와 중국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2025.07.24. ihjang67@newspim.com |
EU·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EU와 중국의 협력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불균형도 심화됐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 관계의 재균형을 이루는 것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측 관계가 중대한 기로에 처해 있다"며 "EU와 중국은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이 직면한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EU 정상들에게 "안정적이고 건전한 양측 관계를 통해 세계에 더 큰 안정과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유럽이 추진하고 있는 공급망 분리는 자기 고립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유럽 정상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고 무역 제재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는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제품에 대해 25건이 넘는 무역 방어 조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중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 상품의 EU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해 2670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6% 감소한 1250억 달러에 그쳤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관계가 지속 가능하려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며 "중국과 유럽이 각자의 우려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끝내도록 중국과 EU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비난하기를 거부했으며, 이중 용도 물품 수출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이 또한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