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생은 '자퇴'...경찰, 해당 학생 불구속 송치
경북교육청, 뒤늦게 관련 내용 확인..."결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울진·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최근 경북 안동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해 학교에 무단 침입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울진에서도 재학생이 시험지를 훔치려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새벽 복면을 쓴 괴한이 울진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을 시도했으나 경비 시스템 경보가 울리자 도주했다.
수사 결과 범인은 당시 고3 학생 A군(18)으로 특정됐다. A군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지를 훔치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이후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 혐의로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
학교는 해당 시험지를 폐기하고 문제를 재출제한 후 중간고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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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의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학부모가 해당 학교 기간제 교사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5.07.18 nulcheon@newspim.com |
앞서 안동의 한 사립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A(32)씨가 2023년부터 올해 초까지 시험지 등 관련 정보를 몰래 빼돌려 해당 학교 재학생 C양과 그 부모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A씨는 부정처사후수뢰, 특수절도, 야간주거침입절도, 공동건조물침입, 업무방해,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학부모 B(여,40대)씨도 특수절도와 야간주거침입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돼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부터 최소 7차례 이상 학교에 몰래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해당 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서 B씨 자녀 과외를 맡아 교육공무원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실장 D씨(30대 남성)는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방조 혐의로 입건됐으며, 시험지를 이용해 시험을 본 C양은 업무 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두 사건과 관련해 징계 및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또 A군 성적과 학교 현장 등을 확인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