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란의 다음 최고지도자는?…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손자, 유력 후계자 급부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의 정면 무력 충돌을 계기로 이란을 36년간 철권 통치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최고지도자의 후계 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와 1979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혁명을 이끈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53)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이란군 총사령관이자 사법부·행정부·입법부의 수장(首長)이고 시아파 이슬람 신앙의 가장 권위 있는 수호자이다. 이란 대통령도 최고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오른쪽)가 지난 4일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

지난 21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가 자신의 암살을 두려워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고위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에 자신이 순교할 경우 자신이 미리 지명한 3인 중에서 신속하게 후계자를 선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를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밝히면서 하메네이를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힌 직후였다. 

당시 이란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과 더불어 이란 군의 여러 핵심 지휘관들이 동시에 제거되고 있는 사실에 크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란의 소식통 5명을 인용해 "2년 전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찾기 위해 임명한 3인 위원회가 최근 후계자 선정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후계 구도가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발리예 아므르 특수부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하메네이는 이 후계 논의 과정에 대한 내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고도 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지도자는 이슬람 공화국의 창립자이자 최고지도자 전임자인 호메이니의 혁명적 교리에 대한 헌신을 기준으로 선택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하산 호메이니는 사회적, 정치적 제약의 완화를 지지하는 개혁파에 가까운 인물로 그의 혈통 덕분에 이란의 최고 권력을 지탱하는 두 그룹인 고위 성직자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온건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에 이란을 외부 세계에 개방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개혁파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강경파는 그가 2016년에 고위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 의원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하산 호메이니가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그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보다 국내외적으로 더 화해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계자 기획자들은 하산 호메이니가 강경파보다 이란 국민에게 더 잘 어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하산 호메이니는 지난 21일 "이란 국민의 작고 보잘것없는 하인은 당신께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어떤 전선이나 상황에도 자랑스럽게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다시 한번 겸허히 밝힌다"며 하메네이에 대한 공개 지지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는 반대파 탄압과 외국의 적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까지 모든 주요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아버지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란의 종교 중심지 곰시(市)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중급 성직자로 공식 직책은 없으나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들도 하산 호메이니가 후계 구도에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이란 정치 분석가 호세인 라삼은 "이란이 살아남더라도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란을 둘러싼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메이니가 이란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지도자에 적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그 동안 이슬람 공화국이 과거 왕조 시절의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부자 세습에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 선출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모즈타바를 후보군에서 배제했지만, 최근 정권의 안정성과 연속성 차원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후보군에서 언급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다. 

1981~1989년 이란 대통령을 역임했지만 중견 성직자에 불과했던 하메네이도 당초엔 최고지도자 후계자가 아니었지만 후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호메이니의 독재에 반발해 후계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권력의 최고 자리에 꿰찼다.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인 알리 바에즈는 "가장 유력한 후보자 외에도 덜 유명한 성직자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꼭두각시로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고, 하메네이처럼 오랫동안 권력을 쥐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전문가 회의가 선정하지만, 사실상 현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의중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메네이는 지금까지 후계자에 대한 선호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한편 하산 호메이니와 모즈타파 하메네이를 제외하면 과거에 유력 후보군에 속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사망했거나 경쟁 구도에서 밀려난 상태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2017년에, 마흐무드 하셰미 샤흐루디 전 사법부 장관은 2018년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은 2024년에 사망했다. 전문가회의 구성원인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도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 두 명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