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음악은 한스 짐머
팝콘을 먹으면서 카 레이싱을 즐기는 영화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피드를 앞세운 블록버스터 'F1 더 무비'는 중장년들에게 인생에는 늦은 나이라는 것이 없다고 위로하는 영화 같다. 이 영화는 1963년생으로 환갑의 나이가 지난 브래드 피트를 앞세워 멋진 반전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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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F1 더 무비'에서 호흡을 맞춘 하비에르 바르뎀(왼쪽)과 브래드 피트.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25.06.23 oks34@newspim.com |
'F1 더 무비'는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브래드 피트의 만남으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는 우선 시끄럽고(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로 시작한다), 길고(150분), 시각적으로 현란하며,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처럼 브래드 피트가 출연해 피지컬이 떨어지는 동년배 관객의 기를 죽인다.
그러나 스토리는 별것이 없다. 시작하는 순간 그 끝이 보인다. 대신 아드레날린을 지속하게 만드는 스피드 장면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예 처음부터 최첨단 영상과 사운드를 갖춘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화다. 3억 달러의 제작비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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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F1 더 무비'에서 열연하는 댐슨 이드리스와 브래드 피트.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5.06.23 oks34@newspim.com |
피트는 노령의 경주 드라이버 소니 헤이즈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한때 유망한 포뮬러 원 스타였던 그는 거의 죽을 뻔한 사고 이후 퇴물이 아닌 퇴물로 살아왔다. 그의 앞에 옛 친구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이 나타난다. 포뮬러 원의 하위 팀 APXGT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소니 헤이즈에게 팀 합류를 권한다. 팀의 유일한 스타인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는 재능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드라이버다. 그와 합을 이뤄 우승에 도전해 보자는 제안이다.
'F1 더 무비'는 멕시코시티, 부다페스트, 라스베이거스, 플로리다 데이토나,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그리고 UAE의 트랙에서 촬영되었다. 전 세계를 돌면서 촬영한 셈이다. 피트는 소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톰 크루즈처럼 온몸을 던져서 연기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운전대에 앉아서 인상만 쓰면 수 많은 특수 효과가 그를 베스트 드라이버로 만들어준다. 전 세계적으로 불안한 소식으로 가득 찬 길고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F1 더 무비'는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할 수 있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다만 아직 한국인들에게 '포뮬러 원'은 그리 친숙하지 않은 스포츠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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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영화 'F1 더 무비.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25.06.23 oks34@newspim.com |
한스 짐머가 참여한 음악은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하다. '탑건: 매버릭', '듄', '라이온 킹',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한스 짐머는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트랙으로 관객들에게 실제 조종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스 짐머는 오케스트라와 전자 음악을 접목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F1 더 무비'만의 속도감과 강렬한 매력을 음악으로 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한스 짐머의 음악으로 레이싱 카는 낭만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라고 극찬했다. 6월 25일 개봉.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