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 업계 동향 반영한 EIA의 수급 전망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이 현지시간 10일 전망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현재 하루 생산량 135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이나 유가 하락세에 따른 감산으로 내년 말 133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IA 전망은 셰일 시추업체 임원들의 전망을 토대로 했다.
EIA는 가동중인 원유시추 시설 수가 앞서 보고서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유업계는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생산 증대와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셰일업계는 트럼프의 철강, 알류미늄 수입 관세로 철강 등 주요 부품 조달 비용이 늘어나 시추업체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 서비스 회사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미국 육상 석유 굴착 시설이 일년 전보다 50개가 적은 442개로 감소했다.
미국 원유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0일 배럴당 64.98 달러로 올해 최고치보다 17% 떨어졌다. 셰일 시추회사들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가격을 밑도는 수준이다.
EIA는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는 원유 생산량이 올해 중반부터 내년 말까지 하루 64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오펙 회원국의 생산량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세일 생산을 크게 늘려 세계 최대의 원 및 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정부 1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생산량이 일시 감소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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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생산 설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