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90분간 무역 집중 논의…협상단 곧 만날 것"
6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시선 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추가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오르고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52센트(0.8%) 오른 배럴당 63.37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48센트(0.7%) 상승한 65.34달러를 기록했다.
![]() |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막 마쳤다"며 "우리는 최근 체결된 무역 협정의 복잡한 세부 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는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졌고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철회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날 유가 상승세에도 제동을 건 요인도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아시아 수출용 원유 가격을 거의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다.
사우디의 이번 가격 인하는 OPEC+가 지난 주말 7월 생산을 하루 41만 1000배럴 늘리기로 한 결정 직후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과잉 생산국들을 제재하고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6월부터 10월 사이 220만 배럴의 감산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유가에 부담으로, 전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5월 미국 서비스업 지수는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또 미 노동부는 5월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UBS의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오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역시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무역 긴장이 일부 해소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7% 하락한 3375.1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3시 13분 전날보다 0.7% 내린 3351.69달러를 기록했다.
TD 시큐리티즈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는 "트럼프는 시 주석과의 통화 결과를 긍정적으로 포장할 것이고, 이는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를 낮춰 금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시장 조사기관 메탈스 포커스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중 금 1000톤을 순매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년 연속 대규모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셈으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를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다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액티브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미국 고용시장의 약화는 연준의 비둘기파(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금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