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미쳤다"고 비판하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감정적인 반응"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비판이 상당히 과격한 수준까지 치닫고, 러시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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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언제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하지만 무슨 일이 그에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히 미쳤다(absolutely CRAZY!)"라고 했다.
이어 "나는 단지 군인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향해 아무 이유없이 미사일과 드론이 발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항상 말을 했듯이 푸틴은 일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를 원한다"며 "그가 그렇게 한다면 러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는 기자들에게 "푸틴은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절대적으로"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디미트리 페스코프는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트럼프 반응 등은) 모든 사람의 감정적인 과부하, 그리고 감정적 반응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연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고 있다.
26일에는 이란제 샤헤드(Shahed) 계열의 드론 355대와 일부 북한제를 포함한 미사일 9발 등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12명이 숨졌다.
전날에도 298대의 드론과 69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는 1390대 이상의 드론과 94발의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16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