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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약용과 이산 문답집 '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기사입력 : 2025년05월20일 13:05

최종수정 : 2025년05월20일 13:05

함께 묻고 답하며 쌓아 올린 국가의 비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리더십 교과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유교적 이상과 개혁 정신을 실현하고자 했던 정조와 이를 현실 정책으로 구체화했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정책 문답집이 나왔다. 두 인물이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주고받은 대화를 쉽게 풀어낸 '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판미동)가 그것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다산과 정조의 문답집 '정보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사진 = 판미동] 2025.05.20 oks34@newspim.com

이 책은 개혁군주 정조와 실학자 다산의 정책 문답인 '책문(策問)'과 '대책(對策)'을 인사·경제·국방·교육·문화 등 주요 분야별로 정리한 것이다. 인문 고전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신창호 교수가 원문의 형식을 살리면서도, 오늘날 독자들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한 해설을 덧붙였다.

정조가 문제를 짚고 대안을 구하면, 다산은 자신의 학문과 식견을 바탕으로 이를 분석하고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학자 군주였던 정조는 정치·행정·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질문을 던졌고, 다산의 답안은 실제로 과거시험 수석으로 선발될 만큼 수준 높은 정책적 통찰과 뛰어난 문장력을 보여 주었다.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개혁군주 정조와 실학자 다산의 정책 문답은 그런 면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도, 정부가 국민에게 묻는 오늘날의 시대에도 그들의 사상은 유의미하다. 정조와 다산의 관계는 군주와 신하를 넘어, 문답을 통해 국가의 비전을 함께 설계해 나가는 정치적·지적 동반자였다.

당대 최고의 학문과 정치적 식견을 지닌 두 사람은 국정의 방향과 개혁 과제를 놓고 깊이 있는 문답을 지속적으로 주고받았다. 그 문답은 평면적인 지식 교환이 아니라, '부패와 혼란에 빠진 국가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에 관한 현실적이고 치열한 모색이었다. 그런 문답이 가능했던 것은 40대의 원숙한 국왕 정조와 30대의 패기 있는 실학자 정약용 사이에 자리한 상호 존중과 긴장 속 협력 덕분이었다.

두 사람은 일방적 지시나 독단이 아닌, 질문과 응답, 고민과 반성을 통해 국정의 방향을 함께 그려 나갔다. 조선 후기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 대화는 '정치란 질문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들은 신분제와 붕당정치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출신과 배경을 넘어 실력 중심의 인사 정책을 지향했으며, 그 바탕에는 '포용이 곧 혁신'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람을 통한 개혁', '실현 가능한 이상', '지식인의 공적 책임'에 대한 정조와 다산의 고민은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의 원형을 보여 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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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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