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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제넥스·HLB펩·뉴로토브 통합 전략 발표…"돈 버는 기업으로 체질 전환"

기사입력 : 2025년05월15일 09:16

최종수정 : 2025년05월15일 09:17

HLB제넥스, 'UDCA·SOD' 확보…B2C 확대
"HLB뉴로토브, 뇌질환 파이프라인도 본격화"
HLB펩 "기술이전 적극 준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LB그룹이 자회사 중심의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며 바이오·헬스케어 전반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HLB제넥스, HLB펩, HLB뉴로토브의 대표들은 지난 14일 개최된 합동 IR 행사에 참석해 통합 시너지와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각 사 대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사업 구조로 확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가속화하겠다"는 공통된 비전을 제시하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제품화까지를 아우르는 'HLB 바이오 생태계' 구축 계획을 공유했다.

◆ HLB제넥스, 효소 기반 신사업 확장…"B2C 시장 공략"

HLB제넥스가 효소 기반 핵심 사업의 성장과 소비자 대상(B2C)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돈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기존 기업 고객뿐 아니라 소비자 대상 제품으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B2C 전문 계열사들과 협력해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가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나영 기자]

HLB제넥스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7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효소제품인 락타아제(Lactase)와 카탈라제(Catalase)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카탈라제는 반도체 세정, 태양광 패널 세척 등 산업용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 4월에는 자회사 바이옴로직을 흡수합병하며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효소 소재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B2B 중심에서 벗어나 B2C 시장으로의 전환도 본격화됐다.

HLB제넥스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과 슈퍼옥사이드디스뮤타제(SOD)를 차세대 성장 소재로 점찍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OD는 고함량 비타민C보다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닌 효소로, 태국에서는 이미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돼 있다.

김 대표는 "우르사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인 'UDCA'는 제2, 제3의 카탈라제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SOD는 국내에서도 식약처 개별인정 원료로 등록해, 본격적인 B2C로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HLB제넥스 자회사 GF퍼멘텍도 성장 축으로 주목된다. 김 대표는 "GF퍼멘텍은 미생물 발효 기반으로 비타민 K2, 피토스핑고신(세라마이드 전구체) 등을 생산 중"이라며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원료는 헬스케어 및 프리미엄 화장품 제품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HLB제넥스 자회사로 편입된 HLB뉴로토브는 희귀·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KAIST 교수 출신 김대수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HLB그룹으로부터 160억 원 투자를 받아 지분 70%를 확보했고, 현재 5개의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핵심 물질인 'NT1'은 세로토닌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로, 전임상을 마친 상태이며 오는 9월 국내 임상 1상 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는 "우리는 뇌에서 어떤 유전자와 영역에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찾아 신약 후보를 빠르게 발굴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임상 설계는 그룹 내 HLB생명과학 등과 협력해 비용을 줄이고, 향후 5년 내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HLB펩, 펩타이드 기술 기반 글로벌 도약…"API부터 신약·화장품까지 확장"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기업 HLB펩(구 애니젠)이 HLB 그룹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심경재 HLB펩 대표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짧은 반감기와 합성 난이도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롱체인 합성, 다중 시스테인 결합, 분자 변형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 장벽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HLB펩은 국내 최초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에 대한 GMP 인증을 획득했으며, 장성·오송 두 곳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심경재 HLB펩 대표가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재 펩타이드 원료를 생산해 국내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다수 펩타이드 신약 개발사의 위탁생산(CDMO) 수요도 충족 중이다. 심 대표는 "국내 유수의 펩타이드 신약 개발사들이 회사의 소재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국내 중심의 소규모 생산 체제로 매출에 한계가 있었으나, HLB펩은 HLB그룹 편입 이후 오송 공장 증설과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통해 원료의약품(API)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인증이 완료되면 미국 등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유통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해외 영업망도 구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API 공급과 CDMO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과 기능성 화장품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비만 치료제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듀얼 펩타이드 약물로 개발 중이다. HLB펩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 후보물질 'AGM-217'은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통해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AGM-260'으로, 장내 점막 재건을 촉진하는 국소 작용 펩타이드다. 기존 면역억제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심 대표는 "비만치료제 전임상이 내년에 5~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후 임상 1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궤영성 대장염 치료제는 기술 수출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당뇨병 치료제 'AGM-212' 등 다수의 대사·면역질환 관련 국책과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일부 후보물질은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기술이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HLB펩은 펩타이드 기술의 확장을 위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항염·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천연물 '커큐민'을 기반으로 한 앰플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심 대표는 "이미 시제품까지는 개발을 한 상태로 오는 8월까지 최대한 진행하려고 한다"며 "자체 기술를 통해 펩타이드 및 천연물 기반의 제품 라인업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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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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