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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체코 두코바니 원전 현장을 가다…지역주민 "한국 원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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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
주민 873명 거주…신규 원전 건설 기대감 커
체코 지방법원 가처분…한국보다 더 큰 실망
"한수원, 지역 위해 많은 노력…한국에 사과"
"한국원전 신뢰…조속히 건설 재개되길 바래"

[프라하=뉴스핌] 산업부 공동취재단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각) 프라하에서 취재차량을 타고 약 3시간 달려가자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 멀리 눈에 들어왔다.

원전의 냉각탑 8개가 수십미터 높이의 웅대함을 자랑하며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원전 인근에는 넓은 들판에 청보리와 밀, 유채꽃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체코 프라하 남동쪽 약 200km 떨어진 트르제비치 두코바니 지역에 위치한 두코바니원전 3,4호기 냉각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2025.05.06 dream@newspim.com

◆ 두코바니 상의 회장 "법원 가처분 결정 실망…조속히 재개되길 바래"

두코바니(Dukovany)는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트르제비치(Třebíč) 구에 소속된 작은 마을로서 인구가 873명에 불과하다.

가끔 차량이 한두 대 지날뿐 조용하고 한적한 유럽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우리나라 원전 인근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전 반대' 플래카드나 시위대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취재진을 반긴 것은 인근 지역주민 대표들이었다.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장과 지역상인회장 등 지역대표들은 한국의 취재진을 만나자 답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비떼즈슬라프 요나슈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번째)와 두코바니 지역주민 대표들이 6일 오후(현지시각)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06 dream@newspim.com

비떼즈슬라프 요나슈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은 "(브르노)지방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두코바니 원전건설) 계약서 서명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쉽다"면서 "법적인 절차는 이해하지만, 한국 측에 사과하고 싶다. 큰 스캔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나슈 회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대표들의 표정에는 한국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는 "그동안 한수원 관계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가처분 결정은 약간의 지연으로 본다"면서 "팀코리아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진심으로 기원했다.

◆ 지역 상원의원 "테믈린 원전도 한국이 선정되길 바래"

한국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두코바니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단순히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의 헌신적이고 진심어린 봉사활동은 이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두코바니 지역을 담당하는 하나 자코바(Hana Žáková) 트르제비치 상원의원은 "한국의 신규 원전이 건설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전 건설)프로젝트 초기부터 지켜봤는데, 그동안 한국 분들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학기 아레나, 한국문화 소개, 협회나 연맹 지원, 병원 봉사활동 등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큰 관심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하나 자코바(Hana Žáková) 트르제비치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각) 산업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전이 최고"라며 강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025.05.12 dream@newspim.com

자코바 상원의원은 단순히 지역대표를 넘어 향후 테믈린 원전 2기 추가 건설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체코 의회의 에너지위원회에서 7년간 활동해 왔고 최근 에너지위원장을 맡아 에너지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의에 대해 "두코바니 원전 40년간 반대나 두려움은 없었다"면서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에너지 위기 이후 정책 지지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원전 없이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5년 뒤 선정되는)테믈린 원전(3,4호기)도 한수원이 선정되기를 바란다"면서 "두코바니 원전 완공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UAE 원전 등을 봤을 때 한수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수립했던 에너지 계획에 따르면, 에너지믹스에서 원전 비중이 5년 내에 50% 정도 예상하고 있다"면서 "원전 비중을 늘려 가는데 정당과 관계 없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 팀코리아, 두코바니 넘어 테믈린 원전까지 수주 기대

체코 지방법원읜 가처분 결정으로 두코바니 원전건설이 일단 멈췄지만,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5년 뒤 테믈린 원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체코 원전 건설에는 한수원(주계약)과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이 '팀코리아'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체코의 상공회의소장과 상원의원이 증명하듯 한수원과 팀코리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 원전은 지난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공사(KEPCO)가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아랍예미레이트연합(UAE) 바라카(Barakah) 원전 4기 건설을 수주한 이후 15년간 답보 상태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5.05.06 dream@newspim.com

하지만 체코 원전 수주를 필두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팀코리아는 새로운 강자로 주목 받고 있다. 가격과 품질, 납기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발목을 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절대로 무산된 게 아니고 절차적으로 잠시 지연된 것뿐"이라면서 "5년 뒤 테믈린 원전 2기까지 수주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체코 내각회의에서 이번 계약을 승인했다"면서 "일정이 약간 지연됐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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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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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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