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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없다면서 신규 유치엔 파격적 보조금"…SKT "일부 판매점 일탈" 반박

기사입력 : 2025년04월28일 18:50

최종수정 : 2025년04월28일 18:50

"리베이트 보조금·공짜폰·사은품 지급으로 신규 고객 유치 의혹"
"신규 고객에 1~2일 후 유심 전송…기존 고객은 바보인가"
SKT "일부 판매점 일탈…새 유심은 기존에 분리해둔 재고일 뿐"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번호 이동'(통신사 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보조금과 공짜폰 지급에 나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번호 이동'은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통신사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즉,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 등 통신사 구분 없이, 이용자는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통신사 이동'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경기도 구리시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SKT '번호 이동' 관련 서비스 혜택으로 받은 갤럭시 최신 휴대폰과 현금지원 내역을 인증한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04.28 yek105@newspim.com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의 일부 유통망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시 막대한 현금(단통법 상한선인 출고가의 15% 내)을 지원하고, 사은품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가입자는 불필요한 휴대폰 반납 없이 택배 수령 후 휴대폰을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유통망에서는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 후, 회사의 대표적인 고급요금제(5GX 프리미엄 요금제)를 3개월간 유지하면, 출고가 115만 5000원에 달하는 갤럭시 S25 25GB 모델을 사은품과 함께 공짜폰으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유치를 위한 현장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활성화됐다고 주장하는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04.28 yek105@newspim.com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리베이트가 지급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 온라인커뮤니티(SNS)의 유저는 "일부 현장에서는 리베이트가 100만원 이상 풀렸다"며 "강변, 신도림 등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판매점에는 번호이동 문의가 폭주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리베이트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대리점·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소비자에게 현금, 상품권, 사은품 등 보조금 형태로 지급된다.

▲(리베이트 등 통한) 보조금 지급 ▲사은품 지급 ▲공짜폰 지급 등 유통망의 각종 '파격 특가' 행보는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촉발된 가입자 이탈을 막고,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SK텔레콤의 번호 이동 가입자는 1666명 순감(유출)했다. '번호 이동 순감'이란, 하루 동안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KT, LG유플러스, 알뜰폰 등)로 이동한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들어온 신규 번호 이동 가입자보다 많아 전체 가입자 인원이 줄었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서 "신규 가입자에게 유심을 1~2일 내로 발송한다"고 전송한 문자 메시지. 이에 일부 이용자는 "신규 가입은 바로 유심 쏴주나 보다"며 기존 고객과의 차별을 지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04.28 yek105@newspim.com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한정된 유심 재고를 기존 고객 보호보다 신규 통신사 가입자 유치에 우선 활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인터넷 이용자는 "SKT에 새로 가입했더니 1~2일 후 유심 수령이 가능하더라"며 "신규 가입은 바로 유심 쏴주나보다"고 비판했다. 28일 현장 곳곳에서는 유심 재고 부족으로 기존 고객이 교체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늘자, SK텔레콤이 해지 방어 차원에서 보조금 투입 등 단기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자연스러운 기업 대응"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해지 방어를 위해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이런 방식이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SK텔레콤이나 다른 통신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해킹 사고의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결국 통신사가 국민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본사 차원의 진행이 아닌, 일부 판매점의 일탈이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어 "T다이렉트샵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자에게 유심을 보내주는 것은 기존에 분류된 재고를 사용하는 것일 뿐, 신규 가입자에게만 유심을 우선 배정하는 차별적 정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유심 교체는 오프라인 티월드 매장과 로밍센터에서 별도 진행 중이며, (오프라인 로밍센터 재고 부문의 경우)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오프라인 재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며 "기존 고객과 신규 가입자 모두를 위해 추가 유심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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