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민주 전국정당특위위원장 인터뷰
"TK·PK·강원 등 전략지역 적극 지원"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번 대선에서는 수도권과 영남권 향배가 중요하다. 특히 TK(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분열되는 것이 보인다. TK에서 지난 대선보다 5% 올리는 게 목표다."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전국정당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전략(취약)지역 공략과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략지역은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지역 등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TK, PK(부산·경남), 강원도 등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특위 위원장으로 발탁된 인물은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영수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제2 조직부총장도 겸직한다. 원외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신설된 직위다.
경북 영천·청도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이 위원장은 "고향 영천에서 복숭아와 포도 농사를 짓다 올라왔다"며 "이 전 대표의 오랜 꿈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 정당화 꿈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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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전국정당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09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현역-원외 1대1 매칭도
민주당 전국정당특위는 지난 1월 출범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이같은 특위를 출범시켰다. 특위는 비상설특별위원회에서 상설특별위원회로 승격됐다. 특위에서 전략지역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재정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세가 약한 지역을 지칭하는 '취약지역'의 표현도 바꿨다. 취약의 부정적 늬앙스를 없애고, 대신 '전략지역'이라고 부른다. 조만간 당헌당규를 개정해 모든 문서에 전략지역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위는 출범 후 협력의원단을 구성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전략지역을 1대1로 매칭해 현역이 해당 지역을 책임지고 지원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총 91개 지역 중 90개 지역에서 협약식을 완료했다. 서울 강남 같은 민주당 세가 약한 원외 지역은 모두 다 매칭시켰다.
민주당은 지난 2월부터 전략지역에 한해 시·도당 당직자의 직책당비를 대폭 감면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시·도당 당직자인 위원장급은 최대 50% 감면, 상설·특별위원장급은 5만원에서 1만원으로 감면, 부위원장급은 3만원에서 면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전략지역에서는 그간 당원 수가 적어 당비가 부족해 현수막도 걸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20개 읍면동에 40개 가량 현수막을 다는데, 우리 당은 없어서 위축됐었다"며 "전략지역에 현수막을 달 수 있도록 당에 요청을 했고, 지원해줘서 이제 현수막을 많이 달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영남에서 민주당 의원이 나와야 한다"며 "국회의원 한두명도 중요하지만, 일반 대구경북 시도민이 현장에서 밀접하게 있는 기초·광역의원들의 대거 당선이 중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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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전국정당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09 pangbin@newspim.com |
◆대선 기간 전략지역 적극 지원..."선거 유세단도 꾸릴 것"
이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전략지역 득표율을 높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의 향배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김천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후보 등이 비교적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것을 주시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 분열되는 과정이다. 이 전 대표도 얼마 전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영남에 중도층이 많이 늘어난 거 아니냐고 했다"며 "역대 최저 국힘 득표율이다. 상대적으로 저쪽이 분열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어려움을 겪는 TK에서 (득표율) 반등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지지율을 지난 (대선)보다 5% 올리자는 게 도당위원장으로서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추세로 봤을 때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의 TK 득표율은 22.76%였다.
경선 기간에는 '영남이 부르면 민주당이 달려간다', 전국정당 캠퍼스 투어, 전략지역 청년 인턴십 등의 사업을 통해 전략지역의 민심 잡기에 나선다.
대선 본선에 돌입하면, 현역 의원들이 전략지역을 방문해 대선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해당 지역 기초의원들과 당원들이 함께 열세 지역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경기 활성화도 시키고, 거리에서 홍보도 하며, 민원도 해결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기간인 만큼 '선거 유세단'도 꾸릴 예정이다. 의원협력단에 소속된 90여명의 의원들이 직접 전략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6개 전략지역 시도당에서 인식조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일반 여론조사 말고, 인식조사를 한 적이 없었다"며 "상당히 고무될 정도의 유의미한 지표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인식조사는 FGI(집단 심층 면접) 등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에 유보층이 늘어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인식조사로) 지도부도 영남이 중요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했다"며 "중도층 공략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