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공동 혁신위 운영
투명한 정보 공유, 협력적 소통, 공동 설계 3박자 지켰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중심 보수체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등 철도 노사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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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에스알은 임금협약 합의를 통해 10년 연속 무분규 체결을 달성하는 한편,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한 직무 중심 보수체계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왼쪽은 김상수 SR노동조합 위원장, 오른쪽은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에스알(SR)] |
8일 에스알은 지난해 노사 공동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직무급 설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정부 정책 이행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직무 중심 인사관리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직원의 거부감과 불신 해소가 선결 과제임을 강조했다.
에스알은 직무급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직무급 설명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했다. 11차례에 걸친 설계 보고회와 설명회를 통해 직무급 설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본사와 현업의 특성을 반영한 직무급 보수체계를 구축해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였다.
직무급 비중 확대, 직무 차등 등급 및 차등금 세분화 등을 통해 연공성을 완화하고 직무급의 합리성을 확보했다. 논의를 본격화하며 노사 간의 인식 차이로 파업 이야기가 나오는 등 갈등을 겪었으나, 정보 공유와 소통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한국 철도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알은 지난해 철도운영기관 중 유일하게 한국경영인증원(KMR) '노사관계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직무급 도입과 함께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직무 분석·평가 교육과 직무급 이해 교육 등을 통해 직원이 직무급 체계를 이해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는 "올해도 노사가 깊은 신뢰감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국민에게 선택받는 철도서비스 구현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스알은 전 직원 직무급 도입을 이끈 노사 공동 혁신위원회를 상설화해 통상임금 쟁점에 함께 대응하는 등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