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가 부대 안에서 자신의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인근 부대에 사고 사실조차 전파가 안 되는 등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고 이틀이 지났지만 실탄이 지급된 배경에 대해 군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 오전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 소속 A 중사는 근무 중 자신의 권총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 중사는 부상을 입고 군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단독] 특전사 중사, 부대서 극단적 선택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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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서해 해변에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기사와 사진은 무관. [사진=육군] |
통상 사격 훈련이나 실제 작전 등을 제외하고는 장병들에게 실탄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날 해당 부대는 사격 훈련을 준비 중이었지만 실탄은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군 부대는 실탄을 무엇보다 엄격히 관리한다. 그러나 개인에게 실탄이 지급되지 않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해당 부대를 제외한 인근 부대에는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고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전사 소속 B간부는 "탄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라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 하라는 등의 지시는 받았지만 이외에 부대 차원에서 (사고와 관련) 공식적인 공지나 교육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군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육군 정찰용 무인기가 경기도 양주 군 비행장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지상에 있던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일에는 우리 공군의 전투기가 사격 훈련 중 경기도 포천 지역 민가를 오폭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총기 사고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고자는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전사는 사고 발생 당일 각급부대에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제대별 지휘관에 의한 총기 및 탄약관리 교육과 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있을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