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공격 대화방에 언론인 실수로 초대...공화당에서도 비판
왈츠 보좌관 퇴출 가능성 보도도...트럼프 왈츠 감싸며 정면돌파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 등을 논의하면서 실수로 언론인도 포함시켜 물의를 빚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된 질문에 대해 "그(왈츠 보좌관)는 (이번 일로) 교훈을 얻었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안에 대해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동안 단 한 번의 작은 오류였을 뿐이며,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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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문제의 대화방에서 기밀 정보가 거론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월츠 보좌관이 이번 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사 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전날 미군이 지난 15일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전쟁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했고, 그 채팅방에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화방은 왈츠 보좌관 주도로 만들어졌고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해 있었다. 왈츠 보좌관은 이 대화방에 실수로 골드버그 편집장도 초청해 놓고도 버젓이 공격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는 등 거센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왈츠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을 문책하기보다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라며 조기 진화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애틀랜틱에 대해선 "곧 망할 잡지"라며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누구도 전쟁 계획을 문자로 주고받지 않았다"며 이를 보도한 애틀랜틱과 골드버그 편집장을 공격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