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일부 유연성을 시사하면서 8만 80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전날과 같은 8만 6000달러로 내려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후 12시 3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3% 오른 8만 6845.9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02% 상승한 2055.8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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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주말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가 특정 업종에 대한 관세를 배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간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관세에서 면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4월 2일 예고된 상호 관세가 우려했던 것만큼 엄격하진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뉴욕증시는 1~2% 상승했고, 비트코인 가격 역시 8만 8000달러 위로 올랐다.
하지만 구체적인 완화 방침이 발표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한 날짜가 다가올 때까지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란 불안감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전날 수준으로 되돌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나올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28일 발표될 2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도 대기 중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들이 물가와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예정이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실제로 금보다는 나스닥과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하나의 대형 기술주로 간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는 현재 약 0.5 수준이며, 올해 초 0.8에 근접한 바 있다. 반면, 금과의 상관관계는 1월 이후 감소해 한때 0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는 0.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나스닥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대형 기술주 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으며, 만약 포함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트래티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약 5840만 달러(857억 200만 원)에 해당하는 691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이번 매입으로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총 보유량은 50만6137개를 넘어섰으며,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7.7%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