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 신설과 관련해 졸속 행정 비판이 일자 "지난해부터 논의해온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 신설은 오래 전부터 논의를 해온 부분"이라며 "각 단체들이 예술활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선 통합 사무처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 역시 동의해서 이를 추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 신설이 각 단체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며 지적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굳이 이렇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3.05 pangbin@newspim.com |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19일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 등 예술의전당에 입주해 있는 5개 국립예술단체의 통합 사무처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행정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위한 조치임을 설명했으나 문화예술계는 공청회 등 현장 의견 수렴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우려했다.
유 장관은 "각 단체들의 법인은 유지되는 만큼 단체들의 예술적 표현의 자유 또한 보장된다"며 "예술 활동을 위한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사무처를 통합해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게 하고 각 단체는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사실 안해도 된다. 문체부에 큰 이득이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유 장관은 "의원님들이 꼭 반대하면 안하겠다"고도 답변했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3.05 pangbin@newspim.com |
국립예술단체들의 지방 이전도 이번 회의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예술의전당에 입주해있는 서울예술단을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주단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국립예술단체가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대구와 광주로 단체들이 하나씩 내려간다. 서울예술단의 경우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내려가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논의,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민감한 시기에 국립예술단체 통합 및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예산 문제를 언급했다. 유 장관은 "(국립예술단체 통합과 지방 이전은) 지금 당장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논의를 진행해 내년에 정리가 될 것"이라며 "4~5월 중 내년 예산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