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트럼프-젤렌스키 정면충돌에 하락 전화하기도
1월 PCE 물가지수 대체로 예상 부합
소비 급랭에 6월 금리 인하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주식 강세에도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소비 위축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취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1.41포인트(1.39%) 오른 4만3840.9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93포인트(1.59%) 오른 5954.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86포인트(1.63%) 전진한 1만8847.28에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정면충돌했을 때는 뉴욕증시가 약세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고 날 선 표현을 주고받다가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헤어졌다.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보인 양 측의 갈등은 시장에서 지정학적 위험을 키웠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그 뉴스를 봤다면 그것은 매우 걱정스러웠다"며 "분위기가 뜨거워졌고 젤렌스키는 미국의 동맹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온 것이지만 차가운 머리가 지배했으며 젤렌스키는 합의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리티 파트너스의 짐 레벤탈은 "방금 본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외교 정책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을 강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주식시장에 좋지 않고 전 세계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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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01 mj72284@newspim.com |
개장 전 발표된 소비, 물가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은 1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소비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며 0.2%의 감소율은 약 4년간 최대다.
소비 둔화가 확인되면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이번 분기 성장률 위축 가능성이 반영됐다. GDP 나우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1.5%를 기록할 것을 가리키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GDP 나우에서는 1분기 2.3%의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6% 각각 올랐다. 근원 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12월 2.9%보다 둔화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과 9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브레이브 이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지렐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여전히 몇 개월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보고서는 2025년 한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남겨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어제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표가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장 우려 속에서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6bp(1bp=0.01%p) 내린 4.228%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8.6bp 밀린 3.993%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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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우려에 뉴욕증시는 월간 기준으로 2월 약세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58%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3%, 3.97% 하락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관세 논의는 분명히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것을 둘러싼 것들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아마도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징주를 보면 브로드컴은 0.84% 상승했고 전날 8%대 약세를 보인 엔비디아는 3.87% 반등했다. 델은 총 마진 감소를 예상하면서 4.70% 내렸다.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에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1% 오른 107.57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23% 밀린 1.0375달러, 달러/엔 환율은 0.47% 상승한 150.53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0.8%) 내린 69.7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86센트(1.2%) 하락한 73.18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1.6% 내린 2848.5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1.0% 내린 2846.19달러를 가리켰으며 이번 한 주간 3.1% 내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00% 내린 19.44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