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서울을 제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된 배경에는 올림픽 유치를 향해 발로 뛴 열정이 있었다.
김관영 도지사는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과 대한체육회 대의원 명단을 공유하고 최대한 많은 대의원에게 전북의 가능성을 알렸다. 서울보다 올림픽 준비 기간이 짧은 전북으로서는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전북의 '지방도시 연대' 계획을 충분히 설명하고 서울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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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특별자치도] |
김 도지사는 지난해 11월 7일 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연일 서울행 차편에 올라 대의원들과 꾸준히 만났다. 그는 "대구, 전남, 충남, 충북 등과 함께하는 지방도시 연대가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향성과도 맞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올림픽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전북이 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통문화, 맛과 멋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확신도 했다. 전북도 실·국장 등 고위 공무원들도 대의원들과 개별 접촉해 꾸준히 전북의 매력과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정성과 열정이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기적을 일궈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32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호주 브리즈번에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국내 경쟁에서 부산을 여유 있게 따돌린 서울이 도세가 부산보다 약한 전북을 상대로 방심한 것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몇 달 동안 거대한 벽과 같았던 서울과 경쟁하면서 차츰 우리에게도 희망,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진심은 통하고 열정은 누군가 알아주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