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경로에 주목하며 강보합권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4만 4556.3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상승한 6129.58로 마무리되며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7% 전진한 2만 41.26으로 집계됐다.
전날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주간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 탓에 거래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9일 발표될 연준의 1월 통화정책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인플레이션 반등 징후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지정학 변수,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증시는 쉽사리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럽 주식 시장은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벤치마크인 STOXX 600지수는 전일보다 0.32% 오른 557.17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DAX지수도 0.2% 오른 2만2844.50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의 CAC 지수도 0.21% 올랐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방어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자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유럽 방산주들이 들썩인 이유다.
방산주들로 구성된 'STOXX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방위 업종 지수(SXPARO: STOXX Europe Total Market Aerospace & Defense Index)는 0.8% 오른 2022.02를 기록했다.
ING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전개하면서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 긴박감이 고조됐다"며 "이는 유럽연합(EU)의 방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공동 차입 가능성(유로본드 발행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6.7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4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6.7bp 오른 4.7627%를 가리켰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은 4.295%로 3.6bp 상승했다.
이날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건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지표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7을 나타냈다. 직전 월의 마이너스(-)12.6에서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시카고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루 브라이언은 "이날의 지표는 미 경제가 지난 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당시보다 더 좋은 상태임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지수는 이날 뉴욕 거래 후반 0.44% 오른 107.04를 가리켰다. 달러는 엔과 유로화 대비로도 상승하며, 달러/엔 환율은 0.38% 오른 152.07엔에 거래됐으며, 유로/달러는 0.35% 내린 1.045달러를 가리켰다.
러시아 송유관 피습 여파가 이어지며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1달러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62달러 오른 배럴당 75.84달러에 장을 마쳤다.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앞서 17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크로포트킨스카야 파이프라인 펌프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에서의 한파 역시 공급 우려를 키웠다.
다만 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소식에 종전 기대가 커진 것은 유가 오름세를 제한했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 상승세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전장보다 1.7% 상승한 2949달러를 기록했고, 금 현물은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932.79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2942.70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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