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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캐리 트레이드] ② "'환율 1400원' 내려가면 캐리 트레이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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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행한 캐리 트레이드…한국도 유행 조짐
캐리 트레이드의 큰 변수는 환율, 달러 투자 노려
심각한 경기침체로 한국도 '캐리 트레이드' 기회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에서도 앞으로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를 따라가는 현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30년 가까이 제로금리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한국의 기준금리도 앞으로 추가 인하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해서다.

[원 캐리 트레이드] 글싣는 순서

1. "저금리·원화 값 너무 싸" 20조나 미국 투자 이민갔다 
2. "'환율 1400원' 내려가면 캐리 트레이드 붐"
3. 저출산·가계부채·저성장 3중고…"원화 투자는 마이너스 수익률"
4. 한국 경기 하락 베팅! "달러 투자 큰 장 온다"

◆ 1차 엔 캐리 트레이드 2000년초부터 일본에서 유행 시작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자가 낮은 국가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이 이자가 높은 국가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해 차익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금융기관 외에도 일본에서는 일명 '와타나베 부인'으로 통칭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엔 캐리 트레이드'도 활발했다.

일본에서 '와타나베(Watanabe)'는 한국의 김씨나 이씨처럼 흔한 성(姓)이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용어가 처음 나왔던 때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중·상층 가정주부 투자자들'을 의미했다. 지금은 그 의미가 확장돼 일본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처음 유행하던 시기는 2000년초부터다. 그 당시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발전에 힘입어 주요국 IT기업 주가가 폭등했다. 글로벌 증시 전체가 초 호황이었다. 같은 시기 한국의 기준금리는 5.25%, 미국의 기준금리는 6.5%였다.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품 붕괴로 기준금리가 0.25%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일본 기준금리 상황으로 보면 낮은 금리의 엔화 대출을 받아 6.5%의 높은 기준금리 적용을 받는 미국 국채에 투자할 경우 6%의 금리 차익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바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시작이다.

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크지 않아 한국에서는 애초에 '원 캐리 트레이드'가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다. 같은 해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5%대로 미국보다 훨씬 더 높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은 높은 인플레이션 보정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 투자를 결정할 때는 환율 스프레드 외에도 금리 높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위험성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특히 2000년도는 IT버블의 절정기였다. 미국 연준은 증시 과열을 막고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년도보다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6.5%까지 끌어올렸다.

일본 기준금리가 0.25%였던 2000년말에 발 빠른 '와타나베부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6%의 금리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2000년도의 IT버블은 결국 붕괴됐고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그 다음해인 2001년에는 '9.11테러' 사태까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됐다. 연준(FED)은 3년간 기준금리를 1%까지 끌어내렸다. 3년간 인하폭이 무려 5.5%포인트다. 이런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성공했다.

◆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정책은 다이나믹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경우가 흔하다. 2000년의 IT 버블 붕괴 이후 2007년까지 미국 증시는 안정세였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도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2008년에 일명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50% 이상 대폭락했다. 미국연준(FED)은 2007년 1월 당시 5.75%였던 기준금리를 2년 뒤인 2009년 1월에는 0.25%까지 급격하게 떨어트렸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했다.

2008년 당시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우려하던 혼돈의 시기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엔화 선호가 늘어나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하게 된다.

2006년말에 미국 1달러당 일본 엔 환율은 119엔이었다. 하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난 2010년말에는 1달러당 81엔으로 떨어졌다. 4년 전 대비 달러가 엔화 대비 -32%의 약세를 보인 셈이다. 엔화강세 및 달러 약세 현상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5.25%에서 0.25%로 급격히 낮춘 시기와 일치한다.

이 시기에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던 엔화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그러자 엔 캐리 트레이드로 풀려나갔던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 여파로 엔화 가치가 더욱 급등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등 일명 '와타나베 부인'들은 급격한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 시기가 1차 엔 캐리 트레이드의 종료 시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로금리에 양적완화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해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미국 달러를 가지고 신흥국에 투자하는 일명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원화는 같은 기간 일본 엔화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국 증시 역시 미국 증시와 동반 폭락하면서 위기감으로 2008년 10월말에는 환율이 장중 한 때 1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0년말에는 환율이 1122원으로 크게 안정화됐다. 그래도 2006년부터 계산해보면 달러는 원화 대비 21%의 강세를 보였다.

◆ 아베노믹스와 시작된 2차 엔 캐리 트레이드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외견상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성립되기 어려운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지속됐다. 2011년말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0.25%의 제로금리였다. 이 제로금리는 2015년까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의 기준금리도 0.1%로 매우 낮았다.

일본과 미국 양 국가의 금리가 같이 낮으니 금리차이로 수익을 내는 좁은 의미의 엔 캐리 트레이드는 발생하기 어려웠다. 2011년말의 한국 기준금리는 3.2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리만 보면 미국 대신 오히려 한국 채권 매수를 통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 유리했던 상황이다.

1990년대부터 10년 이상 장기불황이 지속돼 온 일본은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침체가 더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나온 정책이 바로 아베 노믹스다. 아베노믹스는 양적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이라는 3개의 '화살'로 구성돼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이 출범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정책이 진행됐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중앙은행은 제로금리로도 모자라 2016년부터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다. 추가로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나 민간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까지 썼다.

이 여파로 엔화는 다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2011년말에 1달러당 77엔을 기록했던 환율은 2017년말에 113엔으로 치솟았다. 6년간 달러가 엔화 대비 46%의 초강세를 보인 셈이다. 엔화약세로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또 투자와 소비도 증가해 일본 경기가 어느 정도 활성화됐다. 2012년을 바닥으로 일본 니케이 지수도 큰 폭 상승했다. 아베노믹스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엔화약세의 단점은 수입물가 급등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또 달러기준으로 보면 일본 엔화 자산 보유자는 큰 폭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특히 0%대의 예금에 돈을 맡긴 노인들의 타격이 제일 컸다. 반면 '와타나베 부인'들에게는 좋은 투자기회였다. 2011년말에 0.25%였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8년에는 2.5%로 2.25%포인트 상승하면서 일본과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미국 채권 외에 호주나 뉴질랜드 채권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2018년부터 미ㆍ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2차 엔 캐리 트레이드도 시들해졌다. 또 2020년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당한 포지션이 청산됐다.

◆ 심각한 경기침체로 한국도 '원 캐리 트레이드' 기회?

심각했던 '코로나19'가 2022년말에 종료되면서 3번째 '엔 캐리 트레이드' 기회가 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2022년말 일본 기준금리는 -0.10%인데 비해 미국 기준금리는 4.5%로 급상승했다. 양국 금리격차가 무려 4.6%로 커졌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2023년부터 한국에서도 역사적으로 드물게 '원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렸다. 2021년만 해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1%로 미국의 0.25%보다 0.75%포인트 더 높았다. 당연히 '원 캐리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3년말에 한국의 기준금리는 3.5%,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크게 역전됐다.

게다가 금리격차도 2%포인트 차이로 상당히 커졌다. 그간 한국은 기축 통화국인 미국보다 낮은 기준금리 책정은 최대한 피해왔다. 원화환율이 약세로 간다는 이론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이례적이다.

2021년말 기준 1달러당 원화 환율은 1191원이다. 3년 2개월 지난 2025년 2월말 기준 환율은 1459원이다. 달러가 23% 강세다. 이례적인 원화 약세다. 같은 기간 달러는 엔화 대비 31%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가 더 심각한 약세다.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게 통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경제는 이제 확연히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025년 들어 제로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1월에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과의 금리차이는 4%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추가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 위험으로 오히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좁은 의미의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 높은 금리의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그런데 2025년 2월말 기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에 불과하다. 반면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는 2%에 육박한다. 따라서 금리격차만으로 '원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2월25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낮춘데 이어 상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2.50%까지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의 기준금리가 총 3회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미국은 1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다시 금리격차가 2%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 캐리 트레이드'가 실제 가능하려면 금리격차 외에 원화약세도 중요하다. 금리격차가 크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원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미 서학개미들은 지난 몇 년간 환차익 만으로도 20%가 훌쩍 넘는 평가수익을 거뒀다. 

이런 이유로 각종 재테크 게시판에는 "현재 1450원을 훌쩍 넘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밑으로 내려가는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달러자산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한국이 앞으로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을 겪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 캐리 트레이드'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③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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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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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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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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