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표단, 하마스와 휴전 다음 단계 논의 위해 카타르 도착
네타냐후, 가자지구 완전 철수에 관한 2단계 협상에 '신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북을 가르는 '넷자림 회랑(통로)'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반대편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6km짜리 통로인 넷자림 회랑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시티 등 북부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지난 15개월 동안 이 회랑을 점령지대로 사용해 온 이스라엘군은 2주 전 넷자림 회랑 서쪽에서 철수했으나 동쪽에서는 일부 초소를 계속 유지해왔다.
이번 철군은 지난 19일 하마스와 체결한 휴전 협정에 따른 것으로, 이스라엘군(IDF)도 이날 넷자림 회랑 철수를 공식 확인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넷차림 회랑에서의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확인하며 "우리 민족의 의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이스라엘군의 넷자림 회랑 완전 철수 이후 북쪽으로 이동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10 kwonjiun@newspim.com |
철수가 마무리된 이날 팔레스타인 이주민들의 차량과 짐수레 등이 넷자림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들이 확인됐다.
다만 외신들은 넷자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 철수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42일 휴전 협정이 이제 절반을 지났을 뿐이며, 양측은 휴전 연장 협정을 해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가자 휴전 추가 협상을 위해 카타르에 도착했다면서,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에 이어 이번 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 측 한 소식통은 현 시점서 이스라엘 대표단이 기술적 이슈만을 논의하려 할 뿐 가자지구 관리와 같은 더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의지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이후 미국 관계자들이 가자 지구에 불발탄 제거와 재건 작업이 완료된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발언을 일부 철회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계획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안보 내각이 11일 트럼프 제안과 휴전 협상 2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휴전 1단계는 1월 19일부터 6주간 지속될 예정이며, 하마스가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억류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2단계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휴전이 지속될 경우 사임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