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있게 혼란 수습 중…서울 치안 A+급"
"조기 대선 출마, 헌재 결정 후 명확히 답변"
"감사의 정원, 6.25 참전국에 '기억' 감동 선사"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국 혼란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한국 사회는 회복력이 매우 강하다"며 "정치적 혼란 상황의 수습과 사법 절차가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상황을 봐서 명확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계엄으로 인한 관광 산업에 대한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국제사회 우려에 대해 "소요사태나 시위 와중에 서부지법 난입과 같은 폭력성이 드러난 적이 있지만 바로 질서가 회복됐다"며 "오히려 질서 있는 사후 수습 과정을 지켜본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놀라워하고 회복력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한대사 초청 감사의 정원 조성 브리핑에서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5.02.04. gdlee@newspim.com |
오 시장은 계엄정국이 수도 서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울 관광을 고려하는 분들이 특별히 안전 상태에 대해 걱정할 정도로 관광산업이 올해 크게 타격받을 것 같지는 않다"며 "서울에서는 지금까지 관광객 관련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 치안이 썩 좋지 않은 다른 외국 도시와 비교하면 지금 현재 서울의 치안 상태나 안전 상태는 A급 중에서도 A플러스급이 아닌가 감히 비교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보수층 일각에서 '부정선거에 중국인들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 나오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이런 회복력이 작동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체적 사안을 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자제하겠으나 한국사회는 어떠한 혼란이 생겨도 매우 질서 있는 자체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외신 기자간담회에 앞서 6.25 한국전쟁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전쟁 당시 한국을 도와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공간 '감사의 정원'을 세종문화회관 북측에 위치한 '세종로공원'과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한대사 초청 감사의 정원 조성 브리핑에서 참가한 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gdlee@newspim.com |
이날 설명회에는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칼 울르프 안데르손 주한 스웨덴 대사,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등 한국전 참전국(총 22개국) 중 21개국 주한 대사·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낯선 땅을 찾아온 용사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뿌린 자유의 씨앗을 앞으로 잘 보살피고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한대사 설명회와 외신기자 간담회 뒤 페이스북에 '당신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라는 글도 올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그들의 희생을 기릴 것인가. 많은 질문이 오갔고, 서울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는 시간 이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22개국에서 195만명이 이 땅을 위해 싸웠고, 3만7000명이 목숨을 바쳤다"며 "GDP(국내총생산) 67달러의 폐허에서 살아남은 우리는 3만5000달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서울은 그들이 지키려했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가치를 지키고자 피를 흘린 22개국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 숭고한 희생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22개의 빛기둥, 시차도, 거리도 뛰어넘어 22개국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미디어 기술. 이것이 바로 서울이 선택한 기억의 방식이자, 미래를 향한 연대"라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