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또 찾아
트럼프 출범 겨냥한 듯
'적대세력' 비난하면서도
미국 구체적 거명 않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물질 생산시설과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 방패를 강화하는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할 것"을 강조했다.
북한 관영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이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함께 해당 시설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무기급 핵물질 생산의 주요 핵심 공정들을 돌아보면서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와 전망 계획, 2025년도 핵무기연구소의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쓰이는 캐스캐이드(cascade) 설비를 갖춘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왼쪽은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관련 소식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방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1.29 yjlee@newspim.com |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쓰이는 캐스캐이드(cascade) 설비를 갖춘 현장을 돌아보면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이 드러난다.
북한은 김정은의 방문 날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핵 관련 시설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들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와 전략순항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한 데 이어 핵 시설을 또다시 방문한 건 지난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외적 환경은 의연 준엄하고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적대세력들의 도전은 더욱 우심해지고 있다"며 "적수들을 철저히 제압하고 정세를 주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은 그 어떤 선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가용한 물리력의 비축, 기하급수적인 증가"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그러나 미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김정은은 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쟁취한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과감히 분기하여 우리 국가의 압도적인 핵전력 강화를 빛나는 증산실적으로 추동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