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주 전부 LNG선, 올해도 수요 확인
트럼프 예고한 석유·가스 사업 확대에 LNG선도 수혜 볼 듯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연초부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올해 조선업 슈퍼 사이클을 예고했다. 양사 모두 LNG 관련 선박을 첫 수주로 따내면서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가장 먼저 수주고를 올린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으로 올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27년 6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어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소재선사와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선 12척을 수주했다. 2025년 첫 대형 수주다.
총 수주금액은 한화로 약 3조7160억원으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12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또한, 해당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사양이다.
양사 모두 LNG 선박을 새해 첫 수주 선박으로 가져왔다. 선사들 사이에서도 LNG 선박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LNG 운반선은 암모니아 운반선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규제 강화 등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선업계의 지난해 수주의 절반 이상 역시 LNG 운반선이 차지했다.
LNG 운반선은 선가가 약 2억6000만달러(약 3737억원) 규모인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이기도 하다. 수주량이 늘어날수록 기업 실적 역시도 향상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가면서 LNG 운반선은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선박이 됐다.
LNG 운반선은 올해도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 중 하나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메탄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수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대신 LNG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3796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삼성중공업]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의 복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LNG과 LPG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요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FLNG는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LNG 사업이 확장될 경우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012년부터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7척 중 5척을 수주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인 135억 달러보다 34% 높은 180억5000만 달러로 수립했다. 삼성중공업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이후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의 75%를 채웠으며 올해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수주 목표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는 87억 달러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 조선해양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매출은 평균 7~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LNG선 수주잔량 확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재개, 특수선 부문 신규 수주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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