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실 통해 그룹사 임원 감찰…감찰 강화
금융권 최초의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
전직원 대상 윤리문화 진단, 그룹 전반에 윤리경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외부에서 나오는 루머'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2025년의 화두로 삼은 윤리 경영과 관련해 감찰 강화를 위한 조치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동안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화두를 윤리 경영으로 삼고,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5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조직 내 윤리적 기업 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모두가 한 뜻으로 몰입해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그룹은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내부에서 있을 수 있는 온정적인 자세를 버리기 위한 것이다.
윤리경영실은 윤리 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 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과 함께 그룹사 임원 감찰 기능도 수행한다. 윤리경영실은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윤리경영실은 특히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되는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도 총괄하게 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내부 통제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 통제가 대폭 강화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기존 그룹 감사부의 감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감사부는 그룹 감사 계획 수립 및 실시와 그룹 감사 결과 사후 관리 및 모니터링, 지주회사 내부 통제 시스템과 내부 회계 관리 제도 운영실태 적정성 평가 등을 진행한다.
윤리경영실은 이와 함께 임원의 일탈 행위 관련 루머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기존 감사부는 벌어진 사고에 대한 조사에 국한했다면 윤리경영실은 외부 루머까지 조사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윤리경영실은 내년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하면 위원회 산하로 편제되고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를 위원회가 행사할 방침이다. 임원 감찰과 윤리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계산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배치함으로써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조직도 한층 고도화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일부터 약 2주 간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약 50여개의 질문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받아 윤리 문화를 진단하고, 그룹 전반에 윤리 경영을 정착시킨다.
이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개발한 윤리문화특화 진단을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 최고경영자가 진단 결과와 개선안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