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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에 취했나…여당, 서부지법 폭동 '애매한' 선긋기

기사입력 : 2025년01월21일 14:39

최종수정 : 2025년01월21일 14:39

비대위·법사위·행안위 등, 경찰 대응 지적
국민의힘 지지도, 민주당 넘어…"제대로 수습 못할 시 지지율 하락"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보수 결집에 나선 가운데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애매하게 선긋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도 경찰 대처 미흡 등 공권력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 추세에 도취해 이번 폭동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중도층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경찰청에 대해 날을 세웠다. 폭동 사태도 문제이지만 경찰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법사위 조배숙 의원은 당시 영상을 공유하며 "(경찰이) 진입로를 열어주고 있고 경찰이 끝까지 막아서야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행안위 이달희 의원은 "서부지법 사태에서 보여준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행안위 김종양 의원도 "경찰이 막고 시위대들이 건물 내로 진입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비켜주면서 시위자들이 건물 내로 많이 들어가는 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0 pangbin@newspim.com

법사위와 행안위에서 나온 국민의힘 의원 발언은 지도부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자신들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도 "민주노총 앞에서 한없이 순한 양이던 경찰이 시민들에게 한없이 강경한 '강약약강'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지지층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보수 결집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데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6.5%, 민주당은 39.0%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 갤럽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민주당(36%)을 오차 범위에서 넘어섰다고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1월 3주차 전국 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고 민주당은 33%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론조사에) 5분 이상 시간을 내서 답하는 사람은 정치 고관여층"이라며 "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수습이나 대응을 못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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