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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재도약③] 건설·제조업 '고용한파' 심화…생산연령인구 감소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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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 17만명 예상
실제로는 16만명 기록…정부 전망치보다 1만명↓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용시장 빠르게 위축
저출산 등 인구 구조에 생산연령인구 '자연 감소'
공공일자리·외국인력 확대·추경편성 등 해법 제시

계엄 사태와 수출·고용·내수 부진으로 한국 경제에 '저성장 쇼크'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고용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 증가율도 한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성장 동력을 다시 갖추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오던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인해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 고용지표 둔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린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약으로 추경 등 재정을 투입한 내수부양을 꼽았다.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외국인력을 한시적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조언이다.

[글싣는 순서] 한국 경제 재도약

1. 수출·고용·내수 '3중고'…저성장 쇼크 그림자
2. '버팀목' 수출마저 가시밭길…반도체 '상저하고'에 희망
3. 건설·제조업 취업 감소에 고용한파…생산연령인구 해법은
4. 1분기 소비·기업심리 안갯속…정부, 내수 활성화 '안간힘'
5. 전문가들 "성장률 하락" 한목소리…성장 해답 '내수' 지목

◆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 '반토막'…계엄이후 불어온 '고용한파'

2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17만명)보다 전망치보다 5만명 내려 잡은 수치다. 기재부가 경제성장 전망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건 이례적이다.

올해 취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건설업·제조업 일자리 수 감소가 있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일자리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둔화함에 따라 감소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작년에는 여러 가지 충격이 많았는데, 올해에는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로 바뀌면서 제조업이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충격과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이 연중 내내 이어진 작년에는 취업자 수 감소가 가팔라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 증가했다. 앞서 발표된 기재부 전망치(17만명)보다 1만명 격차가 발생했다.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 21만8000명 감소를 기록하다 2021년 36만9000명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이어 2022년 81만6000명, 2023년 32만7000명에서 지난해 15만9000명으로 반토막 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감소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최다 감소 폭을 기록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도 각각 6만1000명, 6000명 감소하는 등 주요 산업에서의 취업자 수가 줄었다.

고용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달 더욱 얼어붙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3년10개월만의 마이너스(-)로, 코로나19기간보다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정부는 고용한파 원인으로 정치 불안 대신 조사 방식을 지목했다. 통상 통계청은 매월 15일이 있는 주를 조사 기간으로 삼는데, 지난달 15일은 일요일이라서 조사 기간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하루 뒤였다.

비상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어지러운 정국 상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이 자제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여파로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늘어나면서 연간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난달 우리가 고용지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계엄 사태"라며 "계엄 발동으로 산업에서 침체를 겪는 분야가 두드려졌다. 다시 말해 고용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연말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서비스업도 지표가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문가, 공공일자리·외국인력 확대·추경편성 등 대안 제시

'취업자 수'가 아닌 '고용률' 자체는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만 15~64세 고용률은 69.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과 노인이 고용률을 견인한 영향이다.

대신 '고용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7만1000명 증가하면서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았는데, 청년 실업률은 5.9%로 전체 실업률의 약 두 배에 육박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기준 252만4000명으로 2020년 12월(253만60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청년층'(만15~29세) 쉬었음 인구는 4만5000명 증가하면서 청년 고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청년층이 고용절벽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향후 고용 시장 미래는 한층 암울하다. 정부는 올해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 감소 폭이 전년(24만4000명) 보다 두 배 이상인 41만6000명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은 생산연령인구가 지난 2023년 3674만명에서 50년 뒤인 2072년 1658만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연령인구는 경제 성장의 핵심 연령대로, 저출산·고령화에 영향을 받는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정부 전망치(0.68%)를 웃도는 0.74명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출산아가 생산연령인구로 진입하기까지 십수년이 걸리는 만큼 생산연령인구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시각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취업자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으로 경기부양이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고용될 수 있게 만들어서 취업자 수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저출생에 고령화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산업현장 인력이 줄어든다"며 "내국인을 중심으로 노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정년연장이나 여성노동 유인책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0일 오전 2024년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 '잡(Job)다(多) 일자리 박람회'가 종각역 지하 태양의 정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구인 기업 41개사와 구직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 일자리, 취업 교육, 일자리 정보, 퍼스널 컬러 이미지 컨설팅, AI 면접, 프레디저 강점 진단, 지문 적성 검사, 취업 네컷 등의 행사도 함께 열렸다. 2024.11.20 yym58@newspim.com

현재 정부가 노동인력 유지를 위해 시행하는 고용허가제(E-9) 비자에 대해서는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작년 E-9 외국인력 쿼터를 16만5000명으로 늘렸지만, 정작 실적은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며 "E-9 외국인력은 송출국에서 인력을 찾기 어렵고, 수요 자체가 제한적"이라며 제도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이는 건 불가피하다"면서도 "내국인의 질 좋은 일자리를 이주노동자가 대체하는 게 아닌, 내국인 인력 공급이 안 되는 분야에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위해서는 공공일자리를 통해 민생을 지원하고, 경기부양을 통해 민간 일자리가 많이 생기게끔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공일자리 부문에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는 등 재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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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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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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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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