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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장국 폴란드 "우크라 EU 가입 속도 내겠다"… 양국, 2차 대전 학살 희생자 발굴 합의

기사입력 : 2025년01월16일 22:58

최종수정 : 2025년01월16일 22:58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각료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최근 2차 세계대전 당시 볼히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폴란드인 집단 학살 사건과 관련, 희생자 발굴 작업에 합의하면서 그 동안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기습 침공 직후인 2022년 봄 EU에 가입 신청을 했다. 가입 협상은 전쟁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체되다가 작년 6월 시작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는 헝가리가 작년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으면서 협상은 큰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EU는 27개 회원국이 6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각료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는 폴란드가 의장국을 맡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투스크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과 관련 "이 문제의 교착 상태를 깨겠다"며 "가입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빨리 가입할수록 유럽 전체의 지정학적 안전성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양국은 그 동안 갈등을 빚었던 (볼히니아 학살 관련) 이슈에서 최근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폴란드는 EU 순회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된 협상을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희생자 유해 발굴을 오는 4월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볼히니아 학살 사건은 2차 세계대전이 종전을 향해 가던 1943년 3월~1944년 초 사이에 발생했다.

당시 폴란드가 지배했던 볼히니아와 동갈리시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군사조직이 나치가 점령하고 있는 이곳에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며 반란을 일으키고 폴란드인 10만명 이상을 살해했다. 우크라이나인 1만명도 보복 공격에 희생됐다. 

폴란드는 2016년 이 사건을 집단학살로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에 희생자 발굴과 장례 절차 등을 요구했다. 작년 10월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유해 발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막겠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폴란드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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