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유빈이 여자 복식 짝궁을 잃었다. 귀화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내며 한국 여자 탁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전지희(32·전 미래에셋증권)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전지희는 미래에셋증권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하지 않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 [사진 = WTT] |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0위)에 이어 국내 여자 선수 중 두 번째로 세계랭킹 높은 전지희(17위)는 국내외 대회 성적 합산에 따른 랭킹포인트가 3위 안에 들어 내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부여될 예정이었으나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음에 따라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중국 허베이성 랑팡이 고향인 전지희는 중국 청소년 대표로 2007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단식에서 준우승했으나 국가대표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08년 한국 땅을 밟았다. 2011년 귀화했고, 한국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일궜다.
전지희의 현역 은퇴와 함께 신유빈과의 '여자복식 황금 콤비'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작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합작했다.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 진출은 1987년 뉴델리 대회 때 양영자-현정화 콤비의 금메달 이후 무려 36년 만의 값진 성과였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 [사진 = WTT] |
전지희-신유빈 듀오는 작년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성과였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단체전 독일과 3위 결정전에서 호흡을 맞춰 첫 복식 승리를 합작했다. 전지희는 3단식에도 나서 상대 선수를 3-0으로 완파하고 한국 여자탁구 사상 1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확정했다.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은 전지희가 신유빈과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고별 무대였다. 한국은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일본 등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중국에 이어 준우승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