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한글학회(회장 김주원),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 국립국어원(원장 직무대리 기획연수부장 윤성천)과 함께 12월 23일 오후 3시, 한글학회 한글회관에서 '올해의 우리말빛 보람 수여 및 시상식'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민이 직접 뽑은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정책' 이름, '공간' 이름, '아파트' 이름을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하고 보람을 수여한다. '보람'은 '드러나 보이는 표적, 잊지 않기 위해 표를 해둠, 좋은 결과나 만족감'을 뜻하는 표현이다.
문체부는 올해 한글주간(10. 4.~10.)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관과 협력해 일상 속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10대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한글학회, 국어문화원연합회, 국립국어원과 함께 10월 초부터 11월까지 우리말의 말맛을 잘 살려 알기 쉽게 쓴 정책과 공간 이름 찾기, 우리말 아파트 이름 찾기, 두 부문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올해의 우리말빛 정책 '두드리소', '디딤씨앗통장', '밥상서로돌봄', '기억꽃 필 무렵', 공간 '도담도담나눔터', '들락날락 도서관', '맑은물 상상누리', '그늘나누리 의자' 선정
'우리말 정책과 공간 이름 찾기' 공모전에서는 시민 참여 공모전(10. 4.~11. 22.)과 자료 조사 등을 거쳐 찾아낸 정책과 공간 이름 919개 중에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름 122개를 추려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최종 선정했다. 한글학회는 수상작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회(위원장 리의도 전 한글학회 이사)를 구성했으며, 심사위원회는 우리말의 말맛을 잘 살렸는가, 무엇을 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가, 사업의 취지를 널리 알릴만한가 등을 기준으로 꼼꼼하게 살폈다.
심사 결과,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한 정책 이름은 '두드리소'(대구광역시 소통민원과, 온라인 시민 소통 사업), '디딤씨앗통장'(보건복지부 아동보호자립과, 취약계층 아동의 자산 형성 지원 제도), '밥상서로돌봄'(인천 남동구 가족센터, 1인가구 지원 사업), '기억꽃 필 무렵'(강원 고성군 보건소, 치매 예방 교육)이다. 공간 이름은 '도담도담나눔터'(서울 노원구 육아도움방), '들락날락 도서관'(부산광역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맑은물 상상누리'(경기 시흥시 하수처리장 문화공간), '그늘나누리 의자'(무더위 쉼터 의자)가 인증을 받았다.
'올해의 우리말빛'으로 인증받지 못했지만 '구석구석 문화배달'(문체부, 여러 지역에 다양한 문화 배달), '수리수리 집수리'(인천시, 1인 가구 집수리 실습 교육), '360도 돌봄'(경기도, 위기 상황 도민 지원), '꿈틀나루'(서울시, 뚝섬한강공원), '보듬채'(경북 밀양구치소, 가족 만남 공간), '윤슬쉼터'(경북, 영천강 정원 이름) 등과 같은 우리말로 된 좋은 정책과 공간 이름도 발굴됐다.
◆올해의 우리말빛 아파트, '경희궁의 아침', '맑은아침 아파트', '별가람마을' 선정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생각해 보기 위한 '우리집 뭐라고 부를까' 공모전(10. 9.~11. 13.)은 우리말로 잘 지어진 아파트 이름을 '추천하는 공모'와 새로운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제안하는 공모'로 진행했다.
이 공모전에서는 4147명이 9235건의 아파트 이름을 추천(1150건)하거나 제안(8085건)해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국립국어원은 수상작 선정을 위해 관계 부처, 기획·광고, 언론, 국어학 및 한글 단체 등 각계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 결과, 추천 이름으로 '경희궁의 아침', '맑은아침 아파트', '별가람마을', 제안 이름으로 '숲을품은', '해온마루', '물빛고운' 등, 각각 3점씩 선정했다.
추천 이름 중 '경희궁의 아침'은 아파트가 있는 공간의 특성을 긍정적인 의미의 우리말로 잘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단지에도 적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안 이름 중에는 실제 아파트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크로리버'를 우리말 '물빛고운'으로 바꿔 제안한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낳고 또 낳아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찬란한 빛이 되어 폭넓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라며, "문체부는 일상 속 많은 분야에서 올바른 우리 말과 글이 사용되고 바람직한 언어문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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