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8년 전 탄핵 악몽 재현 우려...유통·식품기업, 내년 '플랜 B' 가동 준비

기사입력 : 2024년12월16일 16:59

최종수정 : 2024년12월16일 16:59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꽁꽁'...내수 기반 기업들 긴장
롯데 등 유통 기업들, 내년 사업 구상 고심...수입품 가격 인상 우려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실물경제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유통 산업계에서는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발생한 소비 위축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유통 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년 사업 구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환율이 탄핵 정국 속에서 1400원대로 오른 데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플랜(Plan) B 가동'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남성복이 자리한 6층이 사람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 대기업은 내년 사업 구상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 11~12월은 기업들이 큰 틀에서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다. 중요한 시점에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 계획 재점검에 착수하기도 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유통 기업들은 소비 침체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유통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듬해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가 89.7로 전 분기(2016년 4분기) 97.0 대비 7.3% 떨어졌다. 그만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이야기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로,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면세점,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해 발표한다.

또 하나의 실물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2016년 10월 102.7에서 이듬해 1월 93.3으로 하락했다. 파면 선고가 내려진 4월에서야 100 이상으로 올라 진정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 이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은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8년 전 탄핵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탄핵 정국이 8년 전 박근혜 탄핵 때와 비슷하다. 당시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 정국 혼란 속에서 내수 부진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4분기 연말 대목은 이미 실종된 상태다. 다들 탄핵 집회에 나가면서 매출이 빠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유통 기업, 내년 사업계획 재검토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성장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플랜(Plan B)'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1월 중순께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내년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쇼핑 등 각 사업군별로 금융시장 동향과 내수·거시 경제 움직임을 분석하는 등 바쁘게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현재 커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롯데 화학군은 고환율 여파에 따른 파장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 1400원대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제품 수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높아진 원료비 부담으로 그 효과가 상쇄돼 영업이익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 식품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생산 효율성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비상경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 매출 감소로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식으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 지속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예산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달러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주기가 대형마트는 1~3개월, 백화점의 경우 최장 6개월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강달러 여파를 살펴 그 상황에 맞게 사업 계획을 수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백화점보다 상품 주기가 짧은 대형마트는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해외에서 농수산물과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는 결제 화폐 변경,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 역시 내년 상반기 이후 환율 인상분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봄·여름(SS) 시즌 상품은 이미 올 3분기 중 계약을 완료해 판매 준비를 마쳤으나, 내년 가을·겨울(FW) 시즌 상품부터 오른 환율로 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내년 2~3월까지 1400원대 강달러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백화점에서도 수입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상품을 들여오는 상품 주기는 6개월 단위"라면서 "고환율 영향은 내년 FW 시즌을 준비하는 2~3월에야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까지 1400원선이 유지된다면 판매가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진천BC 전경. [사진= CJ제일제당]

◆식품 기업도 비상...강달러 여파에 촉각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식음료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내 정세 혼란까지 겹치면서다. 여기에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관세 폭탄'이 예고돼 내년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기업도 적지 않다. 

CJ그룹은 상시 대책회의를 열며 국내외 정세 파악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현재 정국 상황이 소비 트렌드나 물류 등 자사 유관 업종에 미치는 영향 중심으로 예의주시하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최근 각 사업부문별로 수시로 회의를 열고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국내 매출 비중이 90%로,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다. 소비가 위축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오뚜기는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내년 초부터 진라면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이달 초 인도 '무이(MUI,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인증을 획득한 데 따른 조치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초안에 13가지 암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식약청(FDA)은 12일(한국시간) AI를 활용한 의료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전 부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틴 A. 마카리 FDA 박사가 이끄는 이번 계획은 올 6월 30일까지 모든 FDA 센터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FDA에 따르면 AI의료 혁신은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향후 5년간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할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거짓말 필터'가 내장돼 있어, 환자가 숨긴 병력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정확도는 대형병원 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료 비용은 인간 의사의 1/20에 불과하며. 다만, 매년 999달러의 'AI 사용 연회비'를 내야 한다. 마카리 박사는 "AI 시범 사업 성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비생산적인 반복 작업을 줄일수 있다. AI혁신 의료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 검토 시간을 가속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FDA의 신약평가연구센터(CDER) 신약평가과학국 부국장인 진중(진) 리우는 "이는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3일 걸리던 작업을 몇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새 AI의료 혁신은 FDA의 패스트트랙(그린 채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 뉴욕 장로회 병원에서 시험 운영된다. fineview@newspim.com 2025-05-12 11:48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