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보수 유튜버 주도 탄핵 반대 집회…"이재명 신속 재판 요구"
보수 단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각각 집회 열어
탄핵 소추안 가결 기각 및 부정 선거 등 언급…"방송국 왜 尹 비호 안 하냐"
[서울=뉴스핌] 방보경·송현도 기자 = "탄핵 반대!"
16일 옅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집회를 열었다. 10여 명의 보수 유튜버들은 집회 장소 인근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할 뿐 아니라 직접 단상에까지 올랐다.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광화문으로 모이자"고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본격 궤도에 올라온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보수 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를 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의 신속 진행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16 dosong@newspim.com |
집회는 서울 시내 3곳에서 흩어져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뿐 아니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도 전국 시민 안보 단체가 집회를 열었고,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엄마부대가 집회를 열었다.
인원이 분산된 만큼 준비한 의자가 드문드문 비어 있었지만 집회가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서초 법조단지에는 집회 시작과 함께 1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에 몸담은 참가자들은 탄핵안이 기각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 위 사회자가 호응을 유도할 때마다 이들은 양손에 쥔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경찰, 공수처의 내란죄 경쟁 수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속속들이 수사하면서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재명 선거법 재판 신속 처리하라"고 법원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신속한 재판을 촉구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이 대표가 2022년 9월 불구속 기소된 지 2년 2개월 만에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았지만, 이어진 2심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화문에 모인 이들은 윤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지난 16일 탄핵소추안 가결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 '배신자'라며 몰아세울 뿐 아니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참여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들의 이름도 호명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6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가결에 찬성한 여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스크린에 뜨자 '배신자'라며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24.12.14 hello@newspim.com |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반응도 나왔다. 이날 서초동 집회에 참여한 오영학(68) 씨는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나 황교안 전 총리가 꾸준히 부정 선거설을 제기하지 않았냐"며 "부정 선거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다이너마이트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효과적으로 밝히기 위해 일반적인 수사 방법이 아니라 계엄군을 동원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파주시에서 광화문까지 먼 길을 한 박명고(72) 씨는 추운 날씨에도 우리 후손들을 잘살게 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때 밥값, 월급이 다 올랐는데, 나라를 망쳐버린 건 윤석열 대통령이 다 안정시켜놨다"면서 "방송국들이 왜 자꾸 윤 대통령에 대해서 잘한 건 내보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오후 7시 30분에는 종각역 인근 보신각에서는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촛불문화제 이후인 오후 8시 30분쯤 헌법재판소로 행진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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