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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19) "태풍 무서워 뱃머리 돌리면 부서집니다"...1등항해사 이전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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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는 온실" 생각에 일반 중고에서 공부
해양대 구경 갔다가 '항해사 되겠다" 결심 굳혀
대형 컨테이너선 타면서 억대 연봉 꿈 이뤘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1등항해사 이전위 씨(32)는 고향이 북한이다. 열여섯살에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정착해 전남 목포에서 성장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에 진학해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간에 공부를 잘하고 싶어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서 몇 개월 공부했었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출신으로 처음 1등항해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전위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11

그때 잠깐 경험한 대안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전위 씨는 "그곳은 치열한 바깥세상과 분리된 온실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안학교 교육으로는 사회에 나가서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다시 일반 중학교로 돌아갔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일반 학교에 돌아갔지만 공부는 여전히 어렵고 성적도 오르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실업고등학교 전기과에 진학해 기술을 배웠다.

전위 씨에게 해양대학을 추천한 사람은 전남하나센터 김원자 직업상담사다.

김 상담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전위 씨가 배에 관심 있다는 것을 알고 목포해양대학교를 구경시켰다.

대학교를 방문한 날이 마침 3학년 학생들이 첫 국제 항해를 떠나는 날이었다.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첫 출항을 앞둔 학생들의 들뜬 목소리와 커다란 함대를 보는 순간 전위 씨는 항해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고 이내 항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컨테이너 2100개 싣는 대형 화물선 타고 세계 누벼

진로를 결정하니 탈북민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위 씨는 2013년 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과에 입학해 2017년, 한 학기 늦게 대학을 졸업하고 3등항해사가 됐다.

3등항해사를 시작으로 2등항해사 경력을 쌓고 6년 만에 1등항해사에 올랐다.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컨테이너 화물선을 타고 있어요. 1등항해사가 된 지는 6개월 되었고 얼마 전 첫 운항을 무사히 마쳤어요. 제가 타는 선박에는 대형 화물 컨테이너 2100개를 적재할 수 있어요. TV에 소개된 것처럼 저의 업무는 화물 컨테이너를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어디든 해상으로 실어 나르는 일이죠. 얼마 전에는 중국, 싱가포르, 방글라데시에 다녀왔어요."

전위 씨와 함께한 김원자 상담사는 "저는 이 자랑스러운 청년을 열다섯 살 청소년일 때 처음 만났어요.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해양대학 졸업 후 항해사가 되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얼마 전에 전위 씨 부모님이 아들 급여 통장을 보여주는데, 진짜 '억' 소리 나더라고요. 이렇게 멋있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자식 가진 부모로서 부럽기도 해요"라며 부러워했다.

모든 항해사가 그렇지만 그는 배를 탈 때마다 6개월, 1년씩 계약을 맺고 배를 탄다. 한번 출항하면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너는 장거리 운항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에는 배를 이탈할 수 없다는 근무조건과 직급에 따른 역할 수행 등과 관련한 계약을 맺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출신 최초의 1등항해사인 이전위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11

그의 업무는 몇천 개가 되는 대형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부려놓는 일이다. 컨테이너에 담긴 품목과 무게에 따라 싣고 부리는 순서와 공간을 계획하고 안전하게 관리한다.

그러니 배 위에서는 일반 직장인들이 바라는 8시간 근무와 주 5일, 공휴일 같은 근무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다. 배 위에서는 계약 기간인 6개월, 1년 동안 매일 24시간이 근무시간이고 긴장이 연속되는 나날이다.

더구나 바다 위 대형 선박 위에는 인터넷도 없고 친구도 없고 여가 생활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곳에는 길들여지지 않는 파도와 내리쬐는 태양과 생명을 위협하는 거대한 태풍이 언제 닥쳐올지 알 수가 없다.

그런 환경에서 전위 씨는 6개월, 1년을 항해사로 근무한다. 그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억대 연봉이 그다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 위에서 제일 힘든 것은 '외로움'이고, 배를 타는 것이 공포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하루 24시간 귀를 찢을 것 같은 엔진 소리와 보이는 거라곤 산같이 쌓인 철제 컨테이너와 망망대해뿐인 환경에서 뚜렷한 목표와 의지가 없으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직업 이해해줄 사람과 빨리 결혼하고 싶어"

그러니 6개월, 1년 동안 배를 타는 항해사에게 외로움은 숙명인 것이다.

전위 씨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도 쓸 시간이 없고, 딱히 쓸 곳도 없어요. 제 직업이 1년에 2~3개월만 육지(집)에 있고, 9~10개월 해외를 다니니까 제 직업을 이해해 줄 사람 찾기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전위 씨는 "혼자서 잘 놀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직업 특성상 6개월 이상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부가 매일 함께하는 일상을 해줄 수가 없으니 혼자서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전위 씨는 "거대한 태풍이 닥칠 때 무서워서 뱃머리를 돌리면 배가 부서질 수 있다"며 "태풍이 다가오면 정면으로 맞아야 배도 안전하고 나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운명을 정면으로 부딪쳐 개척해 나가는 전위 씨의 앞날을 응원한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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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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