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icrosoft AI Transformation Week' 행사 개최
애저 오픈AI 기반 계약 검토 솔루션 구축
자연어 질의 방식으로 계약서 분석…보안·효율성 모두 확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AI 기술을 활용한 건설 프로젝트 계약 검토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계약 문서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도출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2주 걸리던 검토 기간을 20%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3일 조우철 포스코이앤씨 R&D센터 스마트컨스트럭션그룹 차장은 이날 열린 'Microsoft AI Transformation Week' 행사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계약 검토 솔루션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건설 프로젝트 계약 검토는 평균 3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를 1~2주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완료해야 한다. 또한 계약서에는 일반적인 계약 내용뿐 아니라 기술적 내용도 포함돼 있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
조우철 포스코이앤씨 R&D센터 스마트컨스트럭션그룹 차장. [사진=티타임즈TV 유튜브 채널 캡처] |
조 차장은 "계약 검토 시간의 95%가 문서 내용 파악과 발주자 요구사항 이해에 소요된다"며 "이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계약 검토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특히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 대신 자연어 질의 방식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내용을 일상적인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관련 계약 조항을 즉시 찾아내 답변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다. 이를 통해 AI가 건설 분야의 전문적인 계약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발주자마다 다른 표현과 형식을 사용하는 계약 문서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조 차장은 "기존에는 계약 검토를 위해 수개월간 복잡한 키워드 규칙을 만들어야 했다"며, "하지만 자연어 처리 기술을 도입하면서 이런 사전 작업 없이도 더 정확한 검토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인사제도 문의 응대, 계약서 검토, 채용공고 작성 등 실제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수십 페이지 분량의 계약서를 AI가 신속하게 분석해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잠재적 문제점을 제시하는 기능이 실무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전사 적용을 시작한 이후, 2주 정도 소요되던 계약 검토 기간이 20%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사람과 AI의 크로스 검토를 통해 휴먼 에러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시스템 활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멀티모달이나 복합 추론 에이전트와 같은 최신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현재 계약 문서 중심의 검토 시스템을 현장 관리 문서, 기술 문서, 법률 자문 검토 등으로 확장해 건설 프로젝트 전반의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조 차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계약 검토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한 업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