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신동빈 강력한 의지' 롯데, 대대적 인적 쇄신…임원 22% 짐 쌌다 '역대 최대'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16:49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16:49

롯데, 28일 그룹 임원인사 단행...CEO 21명(36%) 교체 '사상 최대'
임원도 22% 회사 떠나...60대 이상 임원 절반도 퇴임
조직 슬림화로 경영 효율성 제고...경영체질 개선 의지 천명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년 임원 인사에서 칼을 빼 들었다. 28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 원칙 속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그룹 전체가 휘청이자 전체 최고경영자(CEO) 21명을 교체하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다. 임원 퇴임 규모도 22%에 달하며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폭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영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19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한 것도 눈에 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이번 인사에서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부사장의 승진은  '롯데 오너' 3세 경영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신 부사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부회장단들도 모두 신동빈 회장의 재신임을 받으면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 주요 계열사 부회장들이 모두 살아남았다.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경륜과 사업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신 회장의 결단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회장은 고강도 인적 쇄신을 택하며 조직에 변화를 줬다. 퇴임 임원 규모는 전체의 22%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어들게 됐다.

CEO들도 인사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룹 전체 CEO 가운데 21명이 짐을 쌌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36%에 달한다. 1967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인사폭이 컸던 곳은 실적이 부진했던 화학군과 호텔롯데 2곳이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전격 물러났다. 1967년생(57세)인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화학군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7626억원,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3분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66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올해 적자 규모가 7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7% 급감한 상태다.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가 롯데케미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어떤 상황에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일 전에 조기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에 수조 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총 10명이 이번 인사에서 교체됐다.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는 유임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사장,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부사장 ,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롯데]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로 선임됐다.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인선함으로써 롯데 화학군의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롯데 화학군의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사진=호텔롯데]

실적이 악화된 호텔롯데에도 초강수를 뒀다.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3개 법인 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사 조치다. 

롯데 관계자는 "임원 규모 대폭 축소는 물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인사는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을 맡고 있는 노준형 부사장(1968년생)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사업 개편 가속화란 중책을 맡겼다.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사업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 축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를 수행 중인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겼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70년대생 CEO를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꾀했다. 이번에 새롭게 대표직을 맡은 1970년대생은 총 12명에 이른다.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1970년생인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이사, 박경선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장선표 LC Titan 대표이사 등 4명이다. 이어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성규철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윤우욱 한국에스티엘 대표이사는 1971년생, 최우제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1974년생), 최준영 아사히 대표이사(1973년생), 윤원주 롯데중앙연구소장(1974년생), 김승욱 롯데벤처스 대표이사(1974년생), 김해철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이사(1974년생) 등이다.

이중 윤원주 신임 롯데중앙연구소장은 2001년 롯데중앙연구소로 입사해 건강기능식을 중심으로 식품 연구개발에 앞장서 왔고, 2020년 연구전략부문장, Confectionery(제과)부문장을 거치며 글로벌 미래 식품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젊은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다양성에 전략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60대 이상 임원들도 대거 퇴임했다.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했으며, 이중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 (35%)이 퇴진했다.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역시 회사를 떠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으며,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착실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신임 대표가 바이오CDMO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의약품 수주 확대를 주도해 롯데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면서 "성과 기반 적시 ·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