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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배임 혐의' 홍원식 前남양유업 회장 구속심사…묵묵부답 출석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10:47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10:47

불가리스 허위 광고 가담 혐의도
법원, 이르면 28일 구속 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1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28 mironj19@newspim.com

홍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6분께 검찰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거래 중간에 친인척 업체를 끼워 넣은 게 맞느냐', '불가리스 허위 광고 주도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운영하며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수수하고, 친인척 운영 업체를 거래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워 넣어 100억원대 손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납품업체 대표를 회사 감사로 임명한 후 급여를 되돌려받거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하는 데도 가담했다고 보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영장에 적시했다.

남양유업 법인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1심에서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홍 전 회장에 앞서 배임수재 혐의를 받은 전 남양유업 연구소장 박모 씨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장심사를 받았다. 박씨는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번 수사는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과 전직 경영진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본격화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지난달 7일 홍 전 회장 주거지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18일과 20일 홍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전 회장과 박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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