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날씨

속보

더보기

엔비디아·구글과도 협업하네…한국판 'AI 기상청' 성과는

기사입력 : 2024년11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11월24일 12:00

인공지능으로 검색부터 예측까지
기상청, 2030년까지 AI 활용 중장기 계획 추진 예정
예보관 역량 강화 및 보완에 초점 둬
현재 기술, 기상당국 중에서도 선진 레벨에 속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과도 협력 진행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검색기에 특정 날짜에 내린 강수량과 유사한 사례를 묻자, 조건에 맞는 결과값이 대화창 6개에 걸쳐 떴다. 20일 제주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검색기다. 음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아이폰이 '시리'라고 부르면 검색을 준비하듯, 기상청의 AI 검색기도 '토끼'라는 단어에 반응한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활용하는 인공지능 검색기 [자료=기상청]

AI 검색기는 기상청에서 예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 중 하나다. 기상청 소속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2019년 인공지능 기상기술을 위한 전담조직을 설립했다. 이듬해 인공지능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기상예측 ▲예보지원 ▲데이터 3개 분야에 대해 1단계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혜숙 국립기상과학원 인공지능기상연구과 과장은 "당시 소수의 인력과 제한된 전산자원으로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가장 개발이 용이하고 파급성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로드맵대로 국립기상과학원은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한 AI 검색기를 지난 9월부터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보관들이 내부에 쌓인 기상정보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기존에 사용하던 예보지원 시스템은 정보가 지나치게 방대하다 보니 검색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AI 검색기를 통해서는 특정 날짜의 위성 영상을 띄웠을 때, 과거 데이터에서 이 날과 가장 유사한 기상 환경을 찾아준 후 영상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몇 시간 이후의 강수지역과 강수량을 예측하는 모습 [사진=기상청]

일기예보 예측도 가능하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초단기예보는 6시간 후까지 강수지역과 강수량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로써 폭염, 호우, 강풍에 대한 위험기상을 탐지하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부과제 13개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간 예산 35억원으로 연구가 이뤄진다. 

기상청 소속 국가태풍센터에서도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태풍의 초기 단계에서 태풍의 눈이 잘 관측되지 않을 때 중심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추후에는 크기, 강도, 범위까지도 가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날씨 예측에 AI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국내 기상청만은 아니다. 구글과 딥마인드 등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한 날씨예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자체 개발한 기상예보 AI가 1초도 안 돼 7일 치 예보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기상청은 예보관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보완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은 결국 과거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결과를 내는데, 최근에는 기후변화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그 예보가 완전하지는 않다. 결국 다년간 경험을 쌓은 예보관들이 AI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가태풍센터 내부 모습 [사진=기상청]

국내 기술은 기상당국 중에서도 선진 레벨에 속한다. 현재 해외 기상청 중에서는 유럽 중기 예보 센터(ECMWF)를 제외하고는 인공지능 예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곳이 없다. 현재 국립기상과학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뿐 아니라, 국내 많은 연구기관·대학과도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공지능 분야 특화연구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립기상과학원 측은 기상은 공공재지만, 민간 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혜숙 과장은 "AI 모델은 학습할 때 많은 전산 자원이 들어가지만, 일단 학습하고 나면 수십 초 안에 계산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 쓰기 좋다"며 "해당 모델이 개발된 후에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기상청의 인공지능 연구는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국가들에서도 지원을 바란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