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항·환적 허브·대형 조선 및 수리 클러스터 건설 등에 사용
인도, 해운 수요 크지만 해외 기업 의존도 높아
보조금 등 지원 통해 2047년 글로벌 5위권 진입 목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조선 강국'을 꿈꾸는 인도가 업계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 중이라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E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바난다 소노왈 항만·해운·수로부 장관은 "조선 및 수리 클러스터를 지원하기 위해 300억 루피(약 5000억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금은 향후 5년 간 심해항 6개, 환적 허브 2개, 친환경 및 스마트 항만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인도 정부는 수소 허브 항만과 다중 연료 벙커링 생태계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왈 장관은 조선업이 정부의 핵심 육성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3개의 대형 조선 및 수리 클러스터 건설을 계획 중"이라며 "조선업에 대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300억 루피의 해양개발기금은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T에 따르면, 3개의 해양 클러스터는 안드라프라데시주와 구자라트주, 오디샤주 3개 지역에 각각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또한 '2030년 선박 재활용 분야 리더'를 목표로, 선주들의 인도 내 노후 선박 폐기 및 대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크레딧 제도도 준비 중이라고 소노왈 장관은 덧붙였다.
크레딧 제도는 인도 해체조선소에서 해체되는 선박 잔존가치의 40% 상당을 크레딧으로 지급하고, 이를 신규 선박 건조 비용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인도는 무역에서 해상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도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인 핀샷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무역의 물량 기준 95%, 가치 기준 70%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진다.
다만 인도는 선박 건조 및 해상 운송에 외국 회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인도 점유율은 0.07% 불과하며, 세계 선박 시장에서도 인도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2022/23회계연도(202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해상 운송료로만 약 750억 달러(약 104조원)를 지불했다.
인도 정부의 조선업 및 해운업 육성 의지는 해운 수요를 충족하고 막대한 자금 유출을 위한 것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선 시장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뒤 2047년 상위 5위 내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핀샷은 "인도 정부는 인도 조선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도 국내 조선소가 미래의 해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면 2047년까지 약 20조 루피의 시장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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