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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존력이 된 미디어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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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우리는 뉴스를 얼마나 믿을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2024 디지털뉴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뉴스 신뢰도는 31%다. 이는 조사 대상 47개국 중 38위로 글로벌 평균(40%)보다 9%나 낮은 수치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전통적인 매체인 TV, 신문 등의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SNS 이용률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의 초점이 SNS로 이동하면서 질 낮고 선정적인 뉴스 유통이 늘어났고 이로 인한 선택적 뉴스 회피나 뉴스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믿기 어려운 시대다. SNS에 생성형AI까지 등장하면서 오죽하면 '그럴듯할수록 가짜, 믿기 어려울수록 진짜'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최근 구독자 62만 명을 보유한 투자 유튜버가 운영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 '원금 20배 보장'등을 내세우며 3000억대의 피해를 입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고 아파트를 팔아 투자한 사람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어째서 감쪽같이 허위정보에 속은 걸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없었을까?

매일 보는 영상에서 투자 정보를 들으며 친숙해진 유튜버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권하는 코인. 사람을 낚는데 주로 쓰이는 친숙함, 확신, 열의 같은 감정적 기제는 상대의 눈과 귀를 막고 이성적 판단을 방해한다. 세상 살만큼 살아봤는데 속기야 하겠어 하는 자기 믿음도 뭔가 쎄한 본능적인 위험 신호를 잠재웠을 수 있다. 그래도 유튜버인데 하는 미디어의 후광도 묻지마 신뢰를 거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속기 쉬운 세상을 산다. 다양한 매체들이 쉴 새 없이 정보를 쏟아내고 유튜브엔 고수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메신저 앱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인들이 보내주는 정보가 쌓인다. 세상의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 다 존재한다. 정보 범람의 시대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자기 생각을 잃고 그런 가? 저런 가? 휘둘리기 일쑤다. 허위 정보, 가짜 정보에 현혹당해 정작 꼭 필요한 정보를 챙길 기회를 흘려버릴 수도 있다.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미디어에서 접한 정보를 식별하고 맥락을 이해해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아는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대응 긴급 대학생 기자회견을 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개인이 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훈련은 두 가지 전제에서 출발한다.

"혹시 내가 너무 쉽게 정보를 믿는 게 아닐까?" 와 "인터넷에서 접한 것 중 진짜가 아닌 것이 있다." 이다. 이 두 전제에는 스스로의 생각과 신념에 대한 의심이 내포되어 있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신중한 의심인 셈이다.

정보에 대한 의심은 인지적 편향을 방지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기존의 신념이나 선입견을 확인해주는 정보를 선호한다. 자신의 세계관과 다르거나 모순된 정보는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하기 쉽다. 허위정보는 정서적으로 믿고 싶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진다. 코인 투자 사기처럼 여전히 한 방에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자극해 확신을 심어주면 이성적 사고가 마비된다.

정보를 접할 때는 의도적인 의심의 과정이 필요하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보의 출처는 어딘지, 정보 전달자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정보를 다루는 매체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2024 서울디자인페어 DDP디자인 론치페어. [서울시 제공]

정보에 대한 의심은 다수의 사람들이 믿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밴드웨건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의 말이라서, '좋아요'와 공유를 많이 받는 게시물이라고 신뢰도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다수의 선택에 편승해 정보를 수용하는 습관은 직관적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인지적 게으름을 부른다.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넷 정보의 진위여부에 대한 의심"은 미디어 리터러시 훈련의 핵심이다.

선진적인 교육 정책으로 주목받는 핀란드는 2013년부터 국가정책으로 정부 주도하에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 생애 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전 과정에 거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별도의 과목이 아니라 국어, 사회, 역사, 미술, 환경 등에 접목한 현실적인 체험 학습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의 진위여부를 식별하고 토론을 통해 이상한 점을 찾아낸다 거나 AI가 만들어낸 사진들이 보여주는 편향을 발견해서 잠재적 위험성을 이해한다. 국영방송사의 기자들이 학교에 파견되어 학생들과 뉴스를 만드는 체험 학습도 한다. 이때 정보를 다루는 윤리적 관점도 함께 배운다.

'균형 잡힌 미디어 생활'을 목표로 하는 시민대상의 교육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어려워하는 성인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공공도서관이나 지역 NGO 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현실 자료를 활용해 접하는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식별하고 맥락을 읽는 법을 배우고 새로운 미디어를 다루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훈련한다. 

[사진=㈜루믹스미디어]

핀란드가 이처럼 미디어 리터러시에 목을 매는 건 주변의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에 기인한다. 강대국의 프로파간다를 경험한 핀란드는 독립국가로 버티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지식과 과학, 사실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파악과 분석력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공동체를 강화하고 윤리적 책임감을 높이는 시민 필수 교육인 셈이다.

덕분에 핀란드는 유럽 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에서 최근 5년 연속 1위로 유럽국가들 중 가짜뉴스에 대한 저항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누구나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의 수평적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에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양극화가 따르고 있다.

이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면 큰 것을 잃을 수도, 뜻밖의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5분이면 어떤 정보든 확산되는 세상에 '무엇을 신뢰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눈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진짜와 가짜가 교묘하게 혼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속기 쉬운 절묘한 기술의 시대에는 100%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

어쩌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신중한 의심이 미덕이 된 시대에 갖추어야 할 필수 생존력일지도 모른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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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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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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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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